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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삼립 공장 중단에 버거·편의점 '빵 대란' 여파

크보빵 생산중단…버거킹 신제품 출시 연기·편의점 발주 정지

배예진 기자 | byj2@newsprime.co.kr | 2025.05.29 16:39:52
[프라임경제] 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이 SPC삼립(005610)에서 공급받는 버거 번(빵)이 수급난을 겪으면서 신제품 출시를 연기했다. 지난 19일 SPC삼립 시화공장 사고로 인한 생산 중단 여파로 풀이된다.

버거킹 '크리스퍼 클래식' 제품. ⓒ 버거킹


29일 업계에 따르면, 버거킹은 5월로 예정했던 '오리지널스' 시리즈 신제품 출시를 6월 초로 연기했다.

버거킹 관계자는 "번 수급 문제로 초반 일부 매장에서 품절 등이 있긴 했으나,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신제품 출시의 경우 번 공급 일정으로 출시 일정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사고 공장 외 다른 삼립 공장에서 버거 번을 납품받고 있지만, 이전보다 수급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맘스터치(220630) 등 다른 주요 버거 프랜차이즈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24일 하루동안 맘스터치는 수도권 12개 직영점 배달 판매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이는 가맹점에게 버거 번 물량을 우선 공급하기 위한 조치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주요 핵심 품목에 대해서는 공급상의 문제를 대비해 사전에 공급선 다변화를 진행해 왔다"며 "이에 따라 복수의 업체로부터 버거 번을 납품받고 있으며, 추가 물량 확보를 위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편의점에 주로 판매되는 SPC삼립 제품도 공급난을 겪고 있다. SPC삼립이 편의점에 제공하는 샌드위치, 간편식, 제과류 등 30여개 제품이 공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BGF리테일(282330) 관계자는 "5월22일부터 SPC삼립 제품 30여개가 발주 정지된 상태"라며 "재개 시점이나 계획에 관해서 SPC 측으로부터 전달받은 바는 없다"고 전했다. 현재 BGF리테일은 편의점주들에게 SPC삼립 제품 대신 대체 상품을 발주할 것을 권고했다.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었던 크보빵도 편의점·마트에서 찾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SPC삼립은 이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의해 크보(KBO)빵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경기도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경찰 과학수사대 차량이 합동감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앞서 지난 19일 SPC삼립 시화생산센터에서 50대 여성 작업자가 기계 컨베이어 벨트에 상반신이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직후 SPC삼립은 시화생산센터 생산을 중단했다.

시화생산센터는 베이커리 전문 공장으로 평균 가동률이 67.9%다. 이는 세종센터(72.5%) 다음으로 공장 가동률이 높아 생산 의존도가 높은 곳이다. 시화 공장에서 공급하는 물량은 SPC 전체 공급 물량의 30%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편 도세호 SPC 대표이사는 2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진짜대한민국 중앙선대위 노동본부'가 공동주최한 긴급 간담회에 참석해 "2022년부터 진행해 온 3년간 1000억원 규모의 안전경영 투자 플랜을 확대·연장하겠다"며 "계열사별 추가 재원을 확보해 설비 자동화와 안전관리 인력 강화에 집중 투자해 사고를 원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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