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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한우협회 "물러설 곳 없다...6월 '1만명 대규모 농민 집회' 예고

사룟값·도축비 인상 철회 촉구...농협중앙회 규탄 기자회견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5.05.29 14:01:49
[프라임경제] "현재 한우농가는 1두당 160만원이 넘는 적자를 감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료가격과 도축수수료를 동시에 인상하는 것은 농가에게 이중고를 안기고 산업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행위다."

29일 오전 11시 전국한우협회는 농협중앙회 계열사인 농협사료의 사료가격 인상과 4대 축산물 공판장의 도축수수료 인상 시도에 강력히 반발하며, 이에 대한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구호외치고 있는 한우협회 회장단. © 전국한우협회


농협사료는 이날부터 사료 가격을 평균 2.6% 인상했다. 농협사료는 축산농가의 어려움을 덜고자 지난해 8월까지 사료 가격을 모두 6차례 인하했으나, 지난 연말부터 급등한 환율 등의 영향으로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농협사료 가격은 1kg에 평균 495원에서 508원으로 13원, 2.6% 올랐고, 한우 비육우용 사료 가격은 kg당 484원에서 497원으로 2.7% 인상된다.

한우협회는 "전국의 한우농가는 농협의 사룟값과 도축수수료 인상 계획에 대해 생산비 증가로 어려운 시기를 버티는 농민들과의 상생을 요구하며, 당분간 사룟값과 도축비 인상을 유예해줄 것을 농협에 요구했다"며 "그러나, 이러한 한우농가들의 절박한 요구를 묵살한 채 농협은 5월 29일부터 사료가격 1kg당 13원, 6월1일부터 도축수수료 1두당 1만원을 그대로 인상을 강행하고 있어, 한우농가의 생존권을 철저히 외면하고 농협조직의 이익만 좇는 반농민적 작태에 분노하며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어 "소값 폭락, 생산비 급등으로 4년째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농가들은 이미 고사 직전이다. 통계청 2024년 기준, 한우 한 마리를 팔 때마다 160만원의 적자를 봤다. 그리고 2년 사이 더는 버티지 못한 1만여 한우농가가 폐업했다"고 강조했다. 

발언하는 민경천 전국한우협회 회장. © 전국한우협회


박영철 강원 한우협회 회장은 "요즘 한우농가는 웃음이 사라졌다. 소값 떨어지고, 사룟값 오르고, 도축비 오르고 미국이니 우크라이나니 해외에서 조금 불안하면 볏짚 조사료 가격 폭등하고 농가는 정말 하루하루가 전쟁이다"라며 "여기에 농협마져 농민의 편이 되어주지 않으면 도대체 농민은 어디에 기댈 수 있나"라고 토로했다. 

사룟값 인상, 도축수수료 인상은 단순히 가격조정이 아니라 한우농가의 목을 죄는 생존권 박탈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우협회는 "농협에서 사룟값 인상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는 환율은, 달러 가치를 낮추려는 한미 환율 협상의 영향으로 점차 하향세로 돌아서고 있으며 5월 들어 1360원대로 떨어지며 4월 고점대비 100원이상 하락했다. 증권사에서는 환율이 연말 1320원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사료의 주요 곡물가격도 하향하고 있어 사룟값 인상은커녕 오히려 선제적 인하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희망농업, 행복농촌을 만들겠다는 농협은 농업인의 자조적인 협동조직을 바탕으로 농업인의 지위 향상과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하지만 그러한 목적과 취지가 무색하게 농민에게는 절망과 불행만 남은 오직 농협조직만을 위한 농협으로 변절되고 말았다.

지금 당장 사룟값 인상과 도축비 인상을 철회하고 농민의 고통을 공감하며 함께 짊어지는 진짜 농협으로 돌아오라고 했다. 

한우협회 측은 "우리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우리의 요구를 묵살하고, 농협이 농민을 버린다면, 농민도 농협을 버릴 것이다. 농가와의 고통 분담이 아닌 고통 전담하는 농협을 우리는 정부와 국민들께 고발하며, 농협 개혁 6월 항쟁에 돌입할 것임을 밝힌다. 새정부 대통령에게 농민의 어려운 상황과 간절한 요구를 호소하는 '제1호 1만명 대규모 농민 집회'를 개최할 것임을 선포하는 바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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