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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젓가락을 뭐?' 이준석 발언에 단죄가 필요한 이유

"공중파 보다 성추행 당한 기분" 후폭풍에 李 "정제해 언급" 주장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25.05.28 13:12:42



[프라임경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여성 신체에 대한 노골적 표현을 언급해 파문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 후보 측은 진보 진영의 위선을 지적한 것이란 입장을 밝혔지만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혐오 표현의 재생산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27일 MBC 주관으로 생중계된 대선 후보 정치 분야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과거 욕설 논란과 관련된 발언을 언급하던 중, 올해 있었던 고등학생 폭력 사건에서 가해자가 사용한 발언을 인용했다. 

문제의 표현은 여성 성기에 젓가락을 사용하는 가해 묘사로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이 후보는 해당 발언을 인용하며 "이재명 후보가 이런 표현을 보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며 진영 내 이중잣대를 지적했다.

이어 "민주노동당 기준으로 이 표현이 여성혐오에 해당하느냐"고 권영국 후보에게 질문했다.

토론 직후 권영국 후보는 SNS를 통해 "이준석 후보의 발언은 명백한 여성혐오이며 방송을 통해 공공연히 가해 발언을 재현한 것"이라고 비판하며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강경 대응에 나섰다. 조승래 공보단장은 28일 브리핑에서 "후보 토론에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폭력적 발언이었다"며 "후안무치한 언어폭력에 대해 국민 앞에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선대위 여성본부 또한 "방송에서 여과 없이 성적 모욕 표현이 나온 것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시민단체들의 고발도 이어지고 있다. 법무법인 찬종은 이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후보자비방, 형법상 모욕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고,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정보통신망법 및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단체 고발을 예고했다. 고발인으로는 2000명 이상이 참여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 후보는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인터넷상에서 떠도는 발언에 대한 입장을 요구한 것"이라며 "원래 표현보다 정제해서 언급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진보진영은 자신들 진영의 왜곡된 성의식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외면한다"고도 주장했다.

이 후보는 2017년 대선 당시 홍준표 후보의 '돼지발정제' 표현 논란을 언급하며 "당시에는 부적절성을 인정하고 사과한 바 있다"며 "진정한 지도자는 불편하더라도 국민 앞에서 입장을 밝히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후보의 해명이 본질을 비껴간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잇따라 SNS를 통해 "욕설을 인용하는 것도 욕설이고 성희롱을 인용하는 것도 성희롱"이라며 이 후보의 책임 회피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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