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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임박' 스테이블코인, 결제업계 주시하는 이유는

'디지털자산 기본법' 이어 테더 국내 진출 시동…"스테이블코인, 카드·PG 대비 효율·수수료 장점"

김정후 기자 | kjh@newsprime.co.kr | 2025.05.27 11:37:52

스테이블코인의 국내 도입이 임박하면서 카드·전자결제대행(PG)사 등 결제업계가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 chatGPT 생성 이미지

[프라임경제] 스테이블코인의 국내 도입이 임박하면서 카드·전자결제대행(PG) 등 결제업계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의 결제 효율과 낮은 수수료로 인해 자신들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어서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모두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를 공약으로 언급하고 있다. 

다만 공약에 '가상자산 활성화를 위해 스테이블코인 규율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포함시키는 선에 그친 김 후보와 달리 이 후보는 꽤 구체적이다. 원화와 1대 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제시한 것이다.

이 후보가 제시한 공약에 따라 민주당은 '디지털자산 기본법'을 준비 중이다. 해당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시 금융위원회 인가를 받도록 하고, 발행 준비금은 50억원 이상으로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준비금 실시간 공개, 안전한 자산보관, 분기 공시 등 요건도 마련됐다.

스테이블코인이란 달러화 등 특정 법정 화폐에 가치를 고정시켜 변동성을 줄인 암호화폐를 말한다. 예를 들어 원화 기반의 경우 코인 1개 당 1000원의 가치를 갖는 방식이다.

이에 카드사와 PG사를 중심으로 한 전통 결제업계가 중대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가 따른다.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이 가시화될 경우, 기존 수익모델과 인프라 전반에 구조적 변화가 불가피해서다.

이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스테이블코인의 시장 편입이 기존 결제 수단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 기반으로 수수료 부담이 낮고, 중개 과정이 생략될 수 있어 효율성이 높다. 

이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중심으로 수익을 창출해온 카드사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PG사도 기존의 카드 연동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디지털자산 결제를 지원하는 기술 전환을 요구받게 된다.

결제 인프라 측면에서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는 탈중앙화 결제를 지향한다. 디지털 지갑 연동과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 기술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이에 카드사와 PG사 모두 블록체인 기술 도입, 자체 디지털 월렛 개발 등 신사업 전략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특히 디지털자산 기반 지갑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기존 결제 플랫폼은 핀테크 기업과의 경쟁에도 직면하게 된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무산되더라도 위협은 여전하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의 기축통화로 사용되는 '테더(USDT)'의 국내 진출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테더는 최근 한국에서 대관 업무 직책 채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신용카드학회 세미나에서 "결제 효율 및 낮은 수수료 장점이 있는 결제 전용 스테이블 코인이 도입될 시 카드사 및 PG사의 경쟁력 약화가 야기된다"고 우려했다.

반면 스테이블코인 도입으로 인한 기회도 존재한다. 

우선 공공 요금 납부, 국세 정산, 마일리지 지급 등에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새로운 결제망이 열릴 수 있다. 카드·PG사는 이 정산 인프라 구축에 참여하는 방식의 협업이 가능하다. 

실제로 마스터카드는 지난달부터 △누베이(Nuvei) △서클(Circle) △팍소스(Paxos) 등 결제 및 스테이블코인 발행 기업들과 협력 중이다. 이를 통해 가맹점이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디지털자산 기반의 기업 간 거래(B2B) 정산 시스템이 확대되면, 새로운 수익 모델 확보도 기대할 수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흐름에 맞춰 블록체인 인프라를 확보하고, 가상자산 커스터디 및 디지털 지갑 시장 진출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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