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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처음" 동국제강, 인천공장 전면 가동 중단

7월22일부터 8월15일까지…건설 경기 악화·중국산 저가 공세 영향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5.05.27 10:21:37
[프라임경제] 동국제강(460860)이 사상 처음으로 인천공장 전체 공정을 약 한 달간 중단하기로 했다. 건설 경기 악화에 중국산 저가 공세 등으로 철근값이 원가 이하로 떨어져 팔수록 손해인 상황이 이어져서다.

최근 동국제강은 인천공장 가동을 오는 7월22일부터 8월15일까지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동국제강 인천공장은 연 매출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거점이다. 

전기로 2기와 압연라인 2기를 갖춘 곳으로, 연간 철근 220만톤 생산이 가능하다. 단일 공장 기준 국내 최대 규모다.

동국제강 인천공장에서 철근이 생산되는 모습. ⓒ 동국제강


동국제강은 국내 제강사 철근 총 공급 역량 대비 시장 수요량이 모자란 만성적 공급 과잉 속에서 건설 경기 악화로 인한 수요 침체가 2년 이상 장기화됐다. 또 하절기 산업용 전기료 할증과 원료 가격 상승 등 원가 부담까지 더해진 삼중고에 처한 상황이다.

한계원가 이하 가격이 형성된 비우호적 시장 환경 속 생산자가 판매량 확보를 위해 출혈 경쟁을 이어갈 경우, 공멸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을 우려해 동국제강은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결정으로 약 한 달간 20만톤 가량의 공급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동국제강은 오는 6월까지 50%대 가동을 유지한 뒤 중단 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공급망 안정·전방 산업 상생을 위해 사전 계약 물량은 보유 재고를 활용, 차질 없이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8월 시장 상황 변화를 지켜보고, 만약 공급과잉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중단 기간 연장을 검토해야 할 상황이다"며 "과잉재고 및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해 더 이상 결정을 미룰 수 없는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동국제강은 작년 6월 업계 최초 야간 제한 조업으로 공장 가동을 60%까지 줄인 바 있다. 올해 초 50% 수준까지 추가로 낮췄다. 이후 원칙 마감·출하 중단 등 최적 생산 전략으로 수급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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