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명박 대통령이 "돈이 제때 돌도록 해야 한다"고 은행들을 연이어 독려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의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어 이명박 정부의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 대책이 가시밭길을 걸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BIS 비율 평균 하락, 일부은행 10% 미만으로
금융감독원은 11일 올해 9월말 기준으로 18개 주요은행 자기자본 비율(BIS)가 10.79%로 3개월 전보다 0.57%포인트 하락했다고 공개했다.
이는 세계금융위기 여파로 유가증권 평가손실이 확대되는 등 자기자본이 감소한 데다가, 환율 상승에 따른 위험가중이 커진 탓으로 풀이됐다. 우리은행 등 7개 은행이 전분기말 보다 BIS가 상승한 반면 신한은행 등 11개 은행의 BIS는 하락했다. 국민은행(9.76%), 한국씨티은행(9.50%) 등은 BIS비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졌다.
◆중소기업 대출·카드 부실에 억지 BIS 끌어올리기도
한편 중소기업 부문과 카드에서 부실 여신이 늘면서, 총여신 대비 부실여신(고정이하여신)을 나타내는 부실채권비율은 상승했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9월말 부실채권비율은 0.81%로 전년말 대비 0.09%p 상승했다. 신규발생 부실채권 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2조 8,000억원 늘어난 11조 2,000억원에 달했다.
주재성 금감원 부원장보는 "부실채권비율은 그동안의 지속적인 하락추세에서 상승세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낮은 수준"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렇게 부실채권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 중소기업들의 유동성 지원(대출)이 어려울 수 밖에 없는 점은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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