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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라이트 없는 야간 골프 즐겨보자"

클럽72 듄스코스서 야광볼·랜턴 착용하고 '리얼 나이트 골프' 체험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25.05.26 16:42:23
[프라임경제] 골프를 즐기는 골퍼라면 새벽 시간대나 3부 마지막 티타임을 한 번쯤은 해 봤을 것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볼이 날아가는 경로와 착지점을 알 수 있도록 해 주는 '라이트'다. 라이트는 페어웨이뿐 아니라 그린, 그리고 앞 팀의 위치까지 비춰주기 때문에 무척 중요히다. 하지만 최근에 KX그룹(122450)이 운영하는 클럽72 듄스코스에서 매주 목·금·토 야간에 라이트를 일체 켜지 않고 라운딩을 할 수 있는 '리얼 나이트 골프'를 선보였다. 빛 한점 없이 어떻게 라운딩을 할 수 있을까. 이에 지난 23일 직접 체험에 나섰다. 

인천광역시 중구 영종해안북로 847번길 42에 위치한 클럽72 듄스코스(이하 듄스코스)는 8개의 파3와 1개의 파4로 구성된 파3 골프장이지만 긴 전장과 짧은 전장이 적절히 섞여 있어 다양한 클럽을 요구한다. 

또 그린 역시 좌·우 2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2번을 돌아도 각기 다른 거리로 공략해야 하기 때문에 퍼블릭 골프장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뿐 아니라 인천국제공항 바로 옆이라는 지형적 특성을 살려 다양한 뷰와 자연을 만끽 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파3 9홀 골프장이지만 마치 퍼블릭 골프장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클럽72 듄스코스에서 골프장 최초로 매주 목·금·토요일 라이트 없는 야간 골프를 진행한다. = 김경태 기자

특히 듄스코스 바로 옆에는 클럽72 골프연습장에 천연잔디타석의 드라이빙레인지를 함께 운영하고 있어 라운딩 전 가볍게 몸을 풀고, 라운딩을 할 수 있어 조금 더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다. 

클럽72 관계자는 "이번 '리얼 나이트 골프'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며 "실제 다양한 야광볼을 시작으로 지금 사용하는 LED볼까지 직접 시타를 해 봤고, 불이 완전히 꺼진 상황에서 라운딩이 가능한지를 꼼꼼히 살피며 사고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리얼 나이트 골프'는 야간에 라이트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어둠이 주는 감성적인 경험을 극대화해 기존 골프 라운딩과는 차별화된 매력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100m 안팎의 짧은 코스지만 다양한 클럽 사용해야

'리얼 나이트 골프'는 일몰과 어둠을 테마로 △일몰 직후 서해의 노을을 배경으로 샷을 하는 황홀함을 만끽할 수 있는 '선셋 골프' △노을과 어둠이 교차하는 순간의 변화를 체감하며 저녁과 밤의 경계에서 티샷을 하는 '선셋+리얼나이트 골프' △조명 없이 완전히 어두울 때 LED 볼과 헤드랜턴만으로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볼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광경이 색다른 매력을 더하는 '리얼나이트 골프' 3가지다. 

필자는 노을과 어둠을 함께 경험하기 위해 '선셋+리얼나이트 골프'를 체험했다. 먼저 그린과 페어웨이가 보이는 상황에서 라운드를 하기 위해 1번 티잉그라운드에 서니 빨간 깃발과 파란 깃발 2개의 그린이 보였는데 파란 깃대의 그린을 공략해야 한다고 했다. 

1번 홀은 124m의 파3로 아이언 거리가 좀 많이 나오는 골퍼의 경우 'P'나 'A'를 잡고 쳐야 하지만 거리가 안나오는 골퍼는 '9번'까지 써야하기 때문에 파3 골프장이라도 다양한 클럽을 요구했다. 

'리얼 나이트 골프 시작전 골퍼 개인의 모자에 헤드랜턴 2개와 LED 골프공 1개씩을 따로 지급해 준다. = 김경태 기자

이후 2번부터 5번 홀까지는 100m 안팎의 짧은 코스로 어프로치 연습을 하기 좋았지만 6번 홀은 듄스코스의 유일한 파4로 남자의 경우 280m를 쳐야하는 하고, 여자의 경우 240m를 쳐야 하는 롱 홀로 거리가 드라이버 거리에 자신있는 골퍼라면 1온의 도전을 불러일으키는 홀이었다. 

필자는 280m까지는 칠 수 없어 끊어서 가기로 했고, 세컨 샷에서 그린에 올리며 버디 찬스를 얻었지만 그린이 쉽지 않아 결국 파로 마무리 했다. 

이후 7번 홀은 80m 안팎의 짧은 코스였지만 벙커를 넘겨야 해 정확한 거리를 요구했고, 8번 홀은 듄스코스에서 가장 악명높을 정도로 벙커가 많아 거리 계산을 잘 해야 했다. 마지막으로 9번 홀은 아일랜드 홀로 해저드를 넘겨 그린에 안착해야 하기 때문에 정교한 샷을 요구했다. 

함께 라운드를 한 동료 골퍼는 "파3라 쉽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그린 언듈레이션도 있고 재미있다"며 "초보 골퍼라면 어프로치와 퍼팅을 배우기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어두울수록 그린·골프공 더 잘보인다"

듄스코스는 캐디가 없기 때문에 자신의 클럽은 직접 선택해야 한다. 그렇다고 카트를 이용 못하는 것도 아니다. 유도 레일을 따라 이동하는 골프백 전용 카트를 통해 안전하고 편안한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 

골프백 전용 카트는 골퍼가 카트의 리모컨을 누르면 자동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각 홀마다 자동으로 멈추게 돼 있고, 중간에 리모컨을 누르면 그 자리에 멈춰서기 때문에 골프백 전용 카트를 따라서 이동하다가 웨지와 퍼터를 들고 그린으로 이동하면 된다.

더 어두울수록 볼과 그린이 정확히 보여 골프의 재미를 더했다. = 김경태 기자

'선셋' 라운드를 끝내고 '리얼 나이트'로 들어서기 전 다시 한 번 담당자가 이동 방법과 함께 헤드랜턴과 LED 골프공 1개씩 나눠줬는데 LED 골프공은 5가지 색상으로 랜덤 지급되며, 충격을 주면 빛이 약 3~5분간 지속되는데 불이 꺼졌을 때 충격을 주면 다시 불이 들어오는 신기한 골프공이었다.  

클럽72 관계자는 "지급된 헤드랜턴과 골프볼은 라운드가 끝나면 반납해야 한다"며 "골프공을 잃어버리면 소정의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 중간이 불이 꺼질 수 있기 때문에 떨이진 위치를 꼭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들어간 '리얼 나이트'에서는 모든 불이 꺼지고 티잉 그라운드와 그린의 깃대 주위 '컨시드' 존만 불이 들어왔다. 또 헤저드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헤저드 주위에는 빨간 경광봉이 하나씩 설치됐다. 

처음 1번 홀에서는 전반과 다르게 빨간 깃대를 기준으로 한다고 했지만 어두워서 깃대는 잘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홀컵을 비추는 동그란 원이 잘 보여 티샷을 하는데 어렵지는 않았고, 후반으로 진행될수록 더 어두워져 골프공과 그린을 확실히 볼 수 있었다. 

특히 모자에 설치된 헤드랜턴 덕분에 정확한 샷을 할 수 있었고, LED 골프공의 불빛 때문에 궤적까지 확실하게 볼 수 있어 자신이 친 골프공이 어떻게 날아가고 어디에 떨어지는지 알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 

LED 골프공의 특성상 일반 골프공 보다 멀리 날아가진 않지만 공의 궤적과 착지점을 정확히 알 수 있었다. = 김경태 기자

함께 라운딩을 한 초보 골퍼는 "모자의 헤드랜턴 덕분에 머리를 고정시키고 샷을 할 수 있어 좋았다"며 "자세 교정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동반자는 "LED 골프공이 일반 골프공보다 거리가 20~30m 정도 적게 날아가기 때문에 클럽 잘 선택해야 하고, 퍼팅에서도 라이가 보이지 않아 더 긴장됐다"며 "라이트 없는 상황이라 걱정됐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고, 또 오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클럽72 관계자는 "현재는 매주 목·금·토 3일만 운영하고 있지만 추후 매일 운영하도록 할 것"이라며 "클럽72를 '감성 골프의 성지'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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