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자컴퓨터 관련주들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양자컴퓨팅 기술의 상용화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여기에 관련 기업의 호실적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 박기훈 기자
[프라임경제] 양자컴퓨터 관련주들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양자컴퓨팅 기술의 상용화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여기에 관련 기업의 호실적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23일 오전 10시50분 코스닥시장에서 한국첨단소재(062970)는 전 거래일 대비 2.95% 오른 4545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한때 14% 넘게 오르기도 했다.
이 외에도 양자컴퓨터 관련주로 꼽히는 아이윈플러스(2.16%), 코위버(0.71%), 아이씨티케이(3.13%), 엑스게이트(6.12%), 케이씨에스(2.02%), 드림시큐리티(2.72%) 등도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이는 전날 뉴욕증시에서 아이온큐(36.52%)·리게티컴퓨티(26.46%)·디웨이브컴퓨팅(23.96%) 등 양자컴퓨터 관련 종목이 일제히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지시간으로 21일 구글의 양자컴퓨터 개발 책임 엔지니어인 율리안 켈리는 구글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실생활에 응용할 수 있는 타임라인 측면에서 우리는 약 5년 안에 양자컴퓨터만 할 수 있고, 고전 컴퓨터로는 할 수 없는 응용 프로그램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온큐 최고경영자(CEO) 피터 채프먼 역시 "양자컴퓨팅 분야의 엔비디아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이온큐는 최근 양자 메모리, 양자 중계기 및 광자 상호 연결 기업인 '라이트싱크 테크놀로지' 인수를 발표하는 등 업계에서 인수합병(M&A)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양자컴퓨터 상용화 기대와 성장성이 재차 부각되고 있다.
아울러 관련 기업들의 호실적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8일 디웨이브퀀텀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6배 증가한 1500만달러(약 207억450만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아이온큐 역시 1분기 매출액이 760만달러로 시장 전망(750만달러)을 웃돌았다.
이에 힘입어 양자컴퓨터로 구성된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이달 들어 전날 까지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 수익률은 28.93%로 국내 ETF 수익률 20위 종목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키움자산운용의 'KIWOOM 미국양자컴퓨팅'(21.06%), 삼성자산운용의 'KoAct 글로벌양자컴퓨팅액티브'(20.06%) 등도 수익률 상위 TOP10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ETF는 공통으로 디웨이브퀀텀·아이온큐·리게티컴퓨팅·퀀텀컴퓨팅·IBM·엔비디아 등을 담고 있다.
양자과학기술의 핵심인 양자컴퓨팅 기술은 양자역학의 원리를 정보처리에 적용한 것이다. 이론적으로 현존 최고의 슈퍼컴퓨터가 수백 년이 걸려도 풀기 힘든 문제도 단 몇 초 만에 빠르게 풀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차세대 핵심 기술로 꼽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미국 혁신의 핵심축(AI·원자력·양자) 중 하나로 양자를 선정했다.
조경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자 컴퓨터 기술 초기 단계에서 기업들은 연구와 개발에 여전히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시장 불확실성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나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주요 양자 컴퓨터 기업들이 매출 증가와 비용 관리 능력을 입증하며 양자 컴퓨팅 기술에 대한 기대감, 투자자 신뢰도 상승이 주가 급등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