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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에도 포스트 캐즘 대비" K-배터리, R&D 사활

'AMPC 의존' 암울한 성적표…연구개발 비용↑ 기술로 불황 타개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5.05.22 10:58:08
[프라임경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K-배터리 3사가 포스트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을 대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다. 특히 연구개발(R&D) 비용을 늘리며 내실을 다지겠다는 복안이다.

3사는 올해 1분기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우선 최근 SK이노베이션(096770)은 자회사 SK온이 매출 1조6054억원, 영업손실 299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6%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다소 줄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에 따른 세액공제 금액은 1708억원이었다. 이를 제외하면 적자 규모는 4000억원대로 확대된다.

삼성SDI(006400)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매출 3조1768억원, 영업손실 434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매출 6조2650억원, 영업이익 374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138.2% 증가했다.

하지만 AMPC에 따른 세액공제 금액 4577억원을 제외하면, 실질 영업이익은 830억원 적자였다.

국내 배터리 3사. ⓒ 각사·연합뉴스


전기차 캐즘 장기화와 수요 성장세 둔화 등에 따른 영향이다. 배터리 3사는 돌파구로 연구개발을 택했다. 기술로 불황을 타개하고,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최근 각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배터리 3사의 R&D 비용은 총 742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들어 R&D에 가장 많이 투자한 회사는 삼성SDI였다. 1분기 R&D 비용은 357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8% 늘었다. 매출액 대비 비용 비중도 11.2%로 3사 중 가장 높았다.

삼성SDI 관계자는 "애플리케이션 다변화와 안전성 기반 전지 성능 요구 증대에 따라 급변하는 기술 및 시장 환경을 적극 선도하고 미래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 신제품과 신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SDI는 △전기차 각형·원형 전지 △전동공구·모빌리티 원형전지 △IT제품용 파우치 전지 △전력저장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 등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도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용량 확대 △제조공정 안정화 △소재 공급망 수립 등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동차 전지를 비롯해 스마트폰·e-모빌리티·전동공구 포함 소형 전지, 전력망·주택용 ESS 등의 기술을 개발 중이다. 리튬황 전지,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도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SK온도 리튬메탈을 음극재 소재로 활용한 리튬메탈 전지, 전고체 전지 등 차세대 전지 기술에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하며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시설투자는 캐즘 장기화에 따라 업체별로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3조4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SDI와 SK온의 투자 금액은 줄었다. 삼성SDI는 7744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고, SK온은 1조5218억원으로 37.4% 감소했다.

SK온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대외 환경 변화를 고려해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사업을 중심으로 투자 속도를 조절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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