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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IPO 재도전' 케이뱅크, 내년 7월 전 상장 "더는 물러설 곳 없다"

주관사 재선정 착수…FI 계약 이행 위한 사실상 마지막 시도

박대연 기자 | pdy@newsprime.co.kr | 2025.05.20 17:26:20

케이뱅크 본사 전경. ⓒ 케이뱅크


[프라임경제] 케이뱅크가 세 번째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앞선 두 차례 상장 철회 끝에, 재무적 투자자(FI)와의 약정 시한이 다가오면서 더는 미룰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전날 주요 증권사와 투자은행(IB)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이르면 6월 중 주관사단을 재구성하고 연내 예비심사 청구를 목표로 IPO 절차에 속도를 낸다.

케이뱅크의 IPO 시도는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022년 첫 상장 추진 당시 증시 악화로 무산됐고 지난해 10월 두 번째 시도 역시 수요예측 부진으로 실패했다. 

특히 지난 1월에는 대내외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상장을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시장에선 이번 도전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평가가 나온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1년 유상증자 과정에서 FI들과 2026년 7월까지 IPO를 완료한다는 조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FI는 동반매각청구권(드래그얼롱)이나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실질적으로는 내년 7월 전까지 상장을 완료해야 대주주인 BC카드의 부담을 피할 수 있다.

이번 도전은 실적 기반에서 기대를 걸 수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128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128억원 대비 10배 이상 성장했다. 총 고객 수도 1274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가상자산 시장 호조로 고객이 급증한 지난 2021년을 제외하면 출범 이후 최대 규모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케이뱅크는 앞선 IPO 과정에서 약 4조원대의 기업가치를 기대했지만, 시장의 저평가로 공모가 하단 미만에 수요가 몰리며 철회에 이르렀다. 이번에는 보다 현실적인 몸값 설정이 필수다. 

또 다른 변수는 업비트와의 제휴에 과도하게 의존된 수익 구조다. 현재 케이뱅크 수신의 상당 부분은 업비트 연계 계좌 기반으로 향후 수익구조 다변화가 IPO 성공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세 번째 IPO에 나선 건 FI와의 계약상 시한이 임박했기 때문"이라며 "시장 분위기나 공모가 이슈로 두 차례나 철회한 만큼 이번에는 보다 보수적인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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