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이재명 빅텐트' 기치를 내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지만, 성립은 요원하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반이재명 빅텐트' 기치를 내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지만, 성립은 요원하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완강하게 거부하는 가운데 홍준표 전 시장도 묵묵부답이다. 드디어 거리로 나선 한동훈 전 대표도 합동 유세는 말을 아끼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19일 오세훈 서울시장 주재로 서울시청에서 열리는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참석한다.
자연스럽게 '반이재명 빅텐트' 성립 여부가 주목받고 있지만, 이준석 후보는 계속해서 거리를 두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탈당한 지난 17일에도 이 후보는 "탈당한다고 비상계엄 원죄를 지울 수 없다"고 혹평했다.
또 "탈당한다고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이 김정은 독재국가 같다던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시대착오적 인식이 가려질 수 없다"며 "공동 책임이 있는 후보가 윤석열과 함께 물러나는 것이 이준석과 이재명의 진검승부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반이재명 빅텐트'를 세우기 위해 필수적이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의 화합도 요원하다.
전날 밤 김대식·유상범 의원과 이성배 전 홍준표 캠프 대변인 등은 미국 하와이로 출국했다. 홍 전 시장에게 김문수 후보의 손편지를 전달하고 선대위 합류를 설득하기 위함이다.
김대식 의원은 "홍 전 시장이 '오지 말라'고 완곡하게 말씀하셨다"면서도 "당 대표주자였던 홍 전 시장에게 보수 단일화와 통합이라는 국민의 열망을 전달해 보수우파 재건을 위해 힘 써 달라고 말씀드리려 한다"고 설명했다.
대선 후보 경선 탈락 뒤 탈당과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을 향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의 대표적인 멸칭인 "국민의짐"을 거론하며 "이번 대선이 끝나면 한국의 정통 보수주의는 기존 판을 갈아엎고 새 판을 짜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쓴 소리를 남겼다.
급기야 홍 전 시장의 지지자들이 이재명 후보 측으로 합류하고 홍 전 시장마저 정권 교체시 국무총리로 인준될 것이라는 '카더라' 마저 돌자 급하게 홍 전 시장을 설득하려 출국한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원장직을 거부하고 유세에도 나서지 않던 한동훈 전 대표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한 전 대표 측은 지난 18일 2박3일 일정의 선거 지원 유세 일정을 알렸다. 20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를 시작으로 21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다. 22일에는 충북 청주 육거리시장과 강원 원주 중앙시장 등에서 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한 전 대표는 과거 김 후보에게 탄핵에 대한 사과와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당의 절연, 자유통일당 등 강성 우파와 선 긋기 등을 요구 사항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사과의 경우 김문수 후보가 직접 남겼으며, 절연도 탈당의 방식으로 부분적으로나마 이뤄졌다.
이와 관련 한 전 대표는 "3가지 과제가 수용되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 당을 위해 적극적으로 할 일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 후보와의 공동 유세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