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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올해 금융사고 피해액 857억원 넘어…내부통제 강화 '무색'

허위 서류·배임·횡령까지…직원 일탈·감독 부실 여전

박대연 기자 | pdy@newsprime.co.kr | 2025.05.12 14:05:00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금융사고 피해액이 올해에만 857억9900만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지난해 계속된 금융사고로 인해 은행권에서 수많은 내부통제 강화 대책을 내세웠지만 여전히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5대 은행 금융사고 피해액은 올해 들어서만 857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올해에만 13건의 금융사고를 공시했다. 피해 금액은 857억9900만원에 이른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이 5건(488억4500만원)으로 가장 많은 금융사고를 기록했다. 뒤이어 △국민은행 4건(110억9800만원) △농협은행 2건(221억5100만원) △신한은행이 2건(37억500만원) 순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금융사고 공시가 없었다.

단일 사고 규모로는 하나은행의 피해액이 305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는 차주사가 부동산 구입을 위한 잔금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에 제출했던 계약금, 중도금 이체 확인증이 허위로 확인됐다.

농협은행에서도 수백억원대 외부인 과다 대출 사고가 있었다. 대출상담사가 다세대주택 감정가를 부풀려 약 205억원 규모 주택담보대출을 일으킨 건이다.

내부 직원 일탈로 끊이지 않고 있다. 하나은행에서는 내부 직원이 허위 서류를 받고 거래처에 약 75억원의 대출을 내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직원은 해당 거래처와 관련인으로부터 금품을 받고 사적으로 금전을 빌려주기도 했다.

국민은행에서는 배임과 관련된 사고만 2건 발생했다. 지난 9일 국민은행 공시에 따르면 실제 분양자가 아닌 시행사와 시공사 관계인이 분양 받은 것으로 꾸며 장기 미분양 상가를 담보로 약 46억원의 대출이 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신한은행에서는 직원이 업체 신용등급을 임의로 조정해 대출을 취급한 사고가 발생했다. 수출입 업무 담당 직원이 은행과 거래 중인 업체의 명의를 도용해 대출 받는 방식으로 3년간 17억원을 횡령했다.

한편 5대 은행의 금융사고 건수는 지난 2020년 51건에서 2023년 36건까지 줄었다가 지난해 86건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금융사고 피해 금액은 1774억원까지 불어났다.

올해 금융사고 피해 금액이 857억9900만원으로 벌써 지난해의 절반을 넘어섰다. 특히 올해는 10억원 미만 금융사고가 아직 반영되지 않아 실제 금융사고 피해 금액은 더욱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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