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멀티플렉스 2·3위 사업자인 롯데시네마(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메가박스중앙)가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국내 극장 시장의 판도가 크게 재편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이 단순 점유율 확대가 아닌 영화 산업 전반의 구조조정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롯데쇼핑(236420·86.37%)과 중앙그룹 산하 콘텐트리중앙(036420·95.98%)이 지분을 보유한 두 법인은 향후 합작법인을 설립해 공동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절차와 함께 재무구조 개선, 신규 투자 유치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번 합병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속된 관객 감소와 흥행작 부재, OTT 시장 확산으로 악화된 실적이 반영된 결과다.
지난해 롯데시네마 영업이익은 3억원에 그쳤고 메가박스는 134억원 적자를 내며 5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KB증권은 두 회사의 합병 후 시장 점유율이 CJ CGV(079160·48.5%)에 근접하거나 소폭 상회할 가능성은 있지만 산업 침체 속에서 점유율보다는 비용 효율화가 더욱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최용현 연구원은 "비효율 매장 정리 등 구조조정이 병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콘텐츠 투자 확대도 과제로 제시됐다. 양사는 자체 보유 IP와 제작 노하우를 활용한 영화 투자 확대를 예고하며 OTT와의 차별화를 위해 특별관 확대, 고객 경험 강화에도 나선다는 입장이다.
다만 우려도 있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PGK)은 "합병이 스크린 독과점 심화를 초래하고, 중소 영화의 상영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MOU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사전 협의 단계다. 향후 실질적 합병까지는 공정위 심사와 내부 구조 재편 등 과제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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