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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사이클' 올라탄 K-조선, 한미 협력 '겹호재'

1분기 '동반 흑자' 성적표…트럼프 관심 '조선' 미국 '러브콜' 지속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5.05.08 14:46:58
[프라임경제]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올라탄 K-조선이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이런 상황 속 한미 협력 기대감까지 높아져 겹호재가 예상된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 빅3인 △HD한국조선해양(009540) △한화오션(042660) △삼성중공업(010140)은 올해 1분기 '동반 흑자'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작년 13년 만에 연간 동반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첫 분기 최대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을 대폭 개선한 상태다.

우선 HD한국조선해양은 매출 6조7717억원, 영업이익 85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8%, 436.3% 증가했다.

조선 계열사 HD현대중공업(329180)이 매출 3조8225억원, 영업이익 4337억원으로 호실적을 이끌었다. HD현대삼호와 HD현대미포(010620) 역시 각각 매출 1조9664억원과 1조1838억원, 영업이익 3659억원과 685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한화오션은 매출 3조1431억원으로 37.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586억원으로 388.8% 늘었다. 삼성중공업도 매출 2조4943억원, 영업이익 1231억원으로 각각 6.2%, 58% 증가했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재무부에서 열린 '한미 고위급 2+2 통상협의(Trade Consultation)'. ⓒ 기획재정부


조선 3사가 이러한 성적표를 받은 것은 호황기가 시작된 지난 2022년경 수주했던 물량의 인도 시점이 도래했기 때문이다. 선박 계약 대부분은 선수금을 적게 받고, 인도 대금을 많이 받는 '헤비 테일' 형태라 인도 시점에 잡히는 금액이 클 수밖에 없다.

또 4년 가까이 이어진 신조선가 상승세와 고환율 기조도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조선업은 계약금을 달러로 지불받는다.

이와 함께 글로벌 발주 물량이 쏟아지는 상황 속 목표 달성을 위해 양적 수주 경쟁에만 치우치기보다, 질에 초점을 맞춰 고부가가치 선박을 선별 수주하는 전략 역시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런 요인들이 단기적인 일회성이 아니라는 점에서 앞으로 2~3년간은 충분히 호실적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2~3년 전 수주한 고선가 물량이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며 "앞으로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실적 개선세는 이어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등장하면서 한미 조선업 협력이 기대되는 점이 겹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조선업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관심 분야로, 당선인 시절인 작년 11월 윤석열 전 대통령과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은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후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첫 통화에서도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최근 열린 한미 고위급 2+2 통상협의에서 역시 한미 조선 협력이 주요 의제로 거론됐다. 미국 측은 한미 조선 협력을 먼저 언급하며 △미국 내 스마트조선소 구축·기술 이전 △조선 인력 양성 등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기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러브콜이 지속된 셈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미국 측의 반응이 상당히 좋았고, 좋은 출발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조선 협력에 대해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와 더불어 인력 양성, 기술 협력 등 앞으로 같이 할 수 있는 부분들이 미국 행정부가 목말라하는 조선 산업 역량 강화에 잘 맞아 들어갔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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