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몇 년간 마세라티는 한국에서 판매량이 급감하며, 심각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렇게 이탈리아 럭셔리의 자존심에 많은 상처가 생겼다. 마세라티는 절치부심했다. 지난해 110주년을 맞이했던 마세라티는 한국시장에서 새로운 챕터의 시작을 알렸다. '마세라티 코리아'를 출범시켰고, 앞으로 한국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신차를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신차를 열심히 내놓은 마세라티는 최근에도 그란투리스모 폴고레(GranTurismo Folgore)와 그란카브리오 폴고레(GranCabrio Folgore)를 도입했으며, 현재 마세라티 코리아는 국내에서 내연기관부터 전기까지 풀 라인업을 완성했다.
참고로 폴고레는 번개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다. 전기차에서도 마세라티 특유의 △퍼포먼스 △성능 △사운드 등 매력을 그대로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부분이다.
"그란투리스모와 그란카브리오는 마세라티의 브랜드 철학이 집약된 모델이다. 순수 전기차 폴고레는 마세라티가 전동화 시대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순수 전기차 폴고레는 마세라티가 전동화 시대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마세라티의 유산과 미래를 동시에 아우르는 그란투리스모 폴고레와 그란카브리오 폴고레는 혁신적인 기술과 타협 없는 아름다움, 최고의 퍼포먼스가 완벽하게 공존한다." - 다카유키 기무라(Takayuki Kimura) 마세라티 코리아 총괄

마세라티 코리아는 국내에서 내연기관부터 전기까지 풀 라인업을 완성했다. ⓒ 마세라티 코리아
특히 마세라티 코리아는 순수 전기차 폴고레를 많이 뽐내고 싶었던(?) 모양이다. 마세라티 코리아가 지난해 공식 출범 이후 처음으로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그란투리스모 폴고레와 그란카브리오 폴고레의 국내 출시를 기념하며….
시승코스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출발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내 글라스 하우스(인천 영종도)를 다녀오는 180㎞다. 직선 위주의 고속주행 구간으로 구성된 만큼, 마세라티의 민첩하고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감성을 즐길 수 있었다. 물론 돌아올 때는 교통체증이 조금 있었다.
◆민첩하고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감성
두 개의 폴고레 중 시승한 모델은 마세라티 최초의 순수 전기차 '그란투리스모 폴고레'다. 전기차임에도 불구하고 하이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왜냐하면 마세라티니까.
두 모델 모두 800V 기술 기반의 120Ah LG에너지솔루션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했으며, 배터리는 이탈리아 토리노 소재의 미라피오리 배터리 허브(Mirafiori Battery Hub) 조립 공장에서 생산된다. 혁신적인 배터리 구성 방식과 레이아웃, 배터리 모듈 배치로 전고를 낮춰 스포티함을 유지했다.

마세라티 최초의 순수 전기차 '그란투리스모 폴고레'. ⓒ 마세라티 코리아
총 3개의 300㎾ 전기모터(전륜 1개·후륜 2개)를 탑재했다. 모터는 전기차 레이싱 대회 포뮬러 E 레이스카에 장착된 전기모터를 뿌리로 개발돼 브랜드 고유의 모터스포츠 DNA를 유지했다. 퍼포먼스를 위해 배터리보다 모터 성능을 더 강력하게 설계, 후륜구동 모드에서도 전체 출력 100%를 사용할 수 있으며 하나의 후륜 휠에 최대 400마력까지 전달한다.
이런 파워트레인 셋업을 통해 그란투리스모 폴고레는 최고출력 778마력을 발휘하며 최고속도는 325㎞/h, 복합 기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최대 341㎞다.
가속페달에 발을 얹자 그란투리스모 폴고레는 스프링처럼 튕겨져 나갔다. 그 움직임이 경박하거나 촐싹거리지 않고 품위가 있다. 스포티한 모델인 동시에 점잖은 모델이다. 조금 더 깊게 끝까지 가속페달을 밟으면 그란투리스모 폴고레는 물 만난 물고기마냥 도로 위에서 날렵한 몸놀림을 뽐냈다. 덕분에 적극적인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마세라티 코리아가 왜 폴고레를 그렇게 뽐내고 싶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란투리스모 폴고레는 주행속도에 따라 차고를 자동으로 낮춰 공기저항을 줄이고 다운포스를 극대화한다. = 노병우 기자
전반적으로 그란투리스모 폴고레는 여유로운 파워부터 날카로운 핸들링 등 드라이빙 질이 높다. 체감속도와 실제 속도의 괴리도 큰 편이다. 그만큼 주행안전성이 뛰어나다. 갑작스런 차선변경이나 고속으로 코너구간을 통과할 때에도 흔들리거나 하는 불안함을 찾아볼 수 없다. 에어 스프링과 전자식 댐핑 컨트롤, 전자식 디퍼렌셜이 장착돼 고속주행 시 차체를 안정적으로 지지하며, 주행속도에 따라 차고를 자동으로 낮춰 공기저항을 줄이고 다운포스를 극대화한다.
특히 마세라티의 핵심 요소인 엔진음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V8 엔진의 전통적인 사운드를 디지털 음향 기술로 재현해 전기차에서도 혁신적인 사운드 경험을 할 수 있다. 가속할 때마다 들려오는 엔진음은 주행을 더욱 재미있게 만든다.
그란투리스모 폴고레는 다양한 환경에 최적화된 4가지 주행모드를 갖췄다. 주행모드는 △에너지를 절약해 주행가능거리를 최대로 확보하는 '맥스 레인지(MAX RANGE)' △전형적인 그란투리스모 경험을 제공하는 'GT' △일상주행 환경에서도 짜릿한 퍼포먼스를 선사하는 '스포트(SPORT)' △성능을 극대화해 가장 강렬한 드라이빙 경험을 즐길 수 있는 '코르사(CORSA)'로 구성된다.

어두운 구리색으로 마감된 'Folgore' 레터링. = 노병우 기자
특히 회생제동 시스템을 통해 속도를 줄이면서 고전압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으며, 회생제동 강도는 스티어링 휠 뒤의 패들을 통해 주행 중에도 4단계로 자유롭게 조절 가능하다.
이외에도 그란투리스모 폴고레는 운전의 편리함을 넘어 일상의 순간까지 우아하게 만드는 다양한 편의품목을 갖췄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레벨2 수준의 마세라티 액티브 드라이빙 어시스트(Maserati Active Driving Assist) 등 운전자 보조 기능은 물론 △마세라티 인텔리전트 어시스턴트(MIA) 멀티미디어 시스템 △소너스 파베르(Sonus faber) 오디오 시스템 △무선 애플 카플레이(Apple CarPlay) 및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를 적용해 몰입도 높은 주행경험을 선사한다.
◆시선 사로잡는 우아하고 스포티한 디자인
그란투리스모 폴고레는 확실히 첫인상이 예사롭지 않다. 도로 위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우아하고 스포티한 디자인 덕분이다.

실내는 최첨단 기술과 장인정신을 결합해 '대조적 요소들의 균형(Balance of the Opposites)'을 실현했다. = 노병우 기자
외관은 길게 뻗은 보닛과 중앙 차체가 네 개의 펜더와 교차하는 마세라티만의 클래식한 비율이 독보적이다. 루프 라인은 역동적으로 떨어져 필러의 유려한 곡선을 강조하고, 브랜드의 새로운 라이트 시그니처인 수직형 라이트를 적용해 스포티함을 더했다.
폴고레 전용 그릴은 실크 블랙 베이스 위에 글로시 블랙 인서트를 더했으며 △프론트 스플리터 △손잡이 △윈도우 몰딩(DLO) △리어 핸들에도 마찬가지다. 마세라티 삼지창 로고 및 'Folgore' 레터링은 어두운 구리색으로 마감했다. 구리색이라고 하면 보통 촌스러워 보이기 마련이지만 그렇지 않다. 상당히 세련됐다.
특히 주행가능거리 확보를 위해 그란투리스모 폴고레의 공기저항계수(Cx)는 내연기관 버전에 비해 7% 개선됐으며, 휠 아치 내부의 소음을 줄이기 위해 폴고레 전용 에어 인렛을 범퍼와 휠 아치 사이에 배치했다.

회생제동 시스템을 통해 속도를 줄이면서 고전압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 마세라티 코리아
실내는 고급스러운 소재들이 △12.3인치 중앙 디스플레이 △8.8인치 컴포트 디스플레이 △12.2인치 디지털 대시보드 △헤드업 디스플레이 △디지털시계 △디지털 리어뷰 미러 등 첨단기술과 어우러져 마세라티만의 이탈리안 럭셔리를 유감없이 드러낸다.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신소재 '에코닐(Econyl)'을 개발해 △시트 △천장 △필러에 사용했다. 에코닐은 바다에서 수거된 폐그물 등을 활용해 재생한 나일론이다. 마세라티는 에코닐을 차량에 적용하기 위해 본래 하이엔드 가죽 제품 공정에 사용되는 고주파 가죽 프린팅 기술을 자동차에 최초로 도입했다.
또 폴고레 버전만의 독보성을 강조하기 위해 실내에 세계 최초로 레이저 가공 기법을 적용, 대시보드 마감과 도어 안쪽에 개성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