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도널드 트럼프 압박에도 기준금리를 또 다시 동결했다. 관세 정책으로 인해 미국 물가 상승 위험이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7일 미국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4.25~4.50%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다.
FOMC는 올해 들어 1월, 3월에 이어 이번까지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단 한 차례도 금리를 인하하지 않았다.
정책결정문을 보면, FOMC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수출 변동이 경제지표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실업률과 물가 상승의 위험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경기 부양보다는 물가 안정을 택한 셈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 경제는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여전히 견조한 상황"이라며 "국내총생산(GDP)이 1분기에 역성장했지만, 이는 관세 영향을 피하기 위한 선(先)수입 수요에 의한 특이요인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상호관세 등 정부가 발표한 관세는 예상보다 인상폭이 컸고, 그에 따라 물가 상승 위험이 높아졌다"며 "정책 전개상황과 그 파급효과가 명확해짏 때 까지는 추가 기준금리 조정을 서두리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FOMC의 발표 이후 미 국채 10년물(-0.03%p) 등 시장금리는 하락했다. 다만 파월 의장이 미국 경제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4%)를 비롯한 주가와 미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점검 회의'를 개최해 미 FOMC 결과에 따른 국내 금융과 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했다.
유 부종채는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미 관세정책 등으로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졌음을 강조하고, 명확한 데이터를 확인하기 전 까지 통화정책 결정을 서두르지 않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FOMC 결과가 시장 예상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대체로 안정세를 보였다"며 "향후 미 관세정책 추진과 주요국 협상 등 대외 요인 전개 양상에 따라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언제든지 확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