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코 두코바니의 원자력 발전소 4개 냉각탑에서 수증기가 솟아오르는 모습.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을 주축으로 한 '팀 코리아'가 총사업비 26조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우리나라가 유럽 시장에 원전을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체코 정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각료회의를 열어 두코바니 원전 신규 건설에 대한 예산을 승인한 뒤 오는 7일 한수원과 본계약을 맺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체결식에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릴 예정으로 한수원·발주사와 함께 양국 정부 관계자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체코 정부의 공식 발표를 환영한다"며 "양국은 계약 체결식 개최 계획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현재 원전 4기를 운영 중인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000메가와트급 원전 2기를 추가로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예상 사업비가 약 26조원에 달한다.
한수원은 앞서 △한전기술 △한국원자력연료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과 '팀코리아'를 꾸려 체코 원전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이후 지난해 7월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전력공사(EDF)를 제치고 두코바니 원전 신규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체코는 2022년 기준 37%였던 원자력 발전 비중을 2050년까지 50%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두코바니와 테멜린 단지에 원전을 추가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한수원이 향후 테멜린 단지 원전 건설사업에서도 우선협상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편, 한국 기업의 원전 수출은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이후 16년 만이다. 유럽시장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