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따뜻한 봄날, 아이들과 함께 걸은 그 길 위에서 교촌에프앤비(339770)의 '바르고 봉사단'은 2025년 첫 발걸음을 시작했다. 지난 28일, 서울 구산초등학교 특수학급 학생들과 함께한 어린이대공원 체험 학습은 단순한 나눔을 넘어 교감과 성장이 오간 시간이었다.
'바르고 봉사단'은 교촌의 임직원, 가맹점주로 구성된 '교촌가족'이 참여하는 봉사단으로 '붓으로 소스를 바르는 교촌만의 정직한 조리법과 나눔을 위해 올곧고 바르게 간다(GO)'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교촌의 핵심 가치인 상생과 나눔을 바탕으로 매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 첫 봉사활동으로 진행된 이번 체험 학습은 특수학급 학생들이 새로운 환경 경험 및, 타인과의 교류를 통해 사회적 관계를 자연스럽게 넓혀갈 수 있도록 마련됐다. 봉사단 단원들은 학생들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체험 학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활동 전반에 동행했다.

지난 28일 교촌 '바르고 봉사단' 단원들이 구산초 특수학급 학생들과 짝을 이뤄 서울 어린이대공원 '맹수마을'로 향하고 있다. 서로의 속도에 맞춘 발걸음에서 따뜻한 동행이 시작됐다. © 교촌에프앤비
이날 현장에는 총 16명의 바르고 봉사단이 참여해, 학생들과 한 명씩 짝을 이뤄 어린이대공원 내 동물원을 둘러보며 체험 학습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다양한 동물들과 공원 내 아름다운 주변 환경들을 관찰하며 자연에 대한 흥미를 키웠고, 봉사단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대화를 나누며 진심 어린 교감을 이어갔다.
먼저 봉사단은 오전 9시30분, 어린이대공원 앞 카페에서 집결해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후, 구산초 특수학급 아이들을 맞이했다. 사전 교육을 통해 발달장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준비된 단원들은, 서로의 첫 인사를 지나며 조심스럽게 짝을 이루고 아이들과 동행을 시작했다.
그날 나의 짝꿍은 해나(가명)였다. 해나는 "카피바라를 보고 싶다"고 조심스레 말했지만, 아쉽게도 어린이대공원에는 그 친구가 없었다. 다음 해나의 선택이었던 기린도 만나볼 수 없었다.
대신 기자와 해나는 토끼와 물개를 찾았고, 그 앞에서 오래 머물렀다. 처음엔 조금 어색했지만 어느새 손을 꼭 잡고 대공원 곳곳을 누볐다. 기자보다 훨씬 대공원에 익숙한 해나는 또박또박 원하는 동물을 말하며 길을 안내했다.

서울 어린이대공원 동물원 앞. 봉사단과 학생들이 단체로 이동하며 체험학습을 이어가고 있다. © 교촌에프앤비
해나를 만나기 전 받은 메모엔 "차분하고, 대화를 좋아한다. 조금 행동이 느리지만 이해력이 높은 아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 설명은 정확했다. 해나는 자신이 보고 싶은 것을 분명하게 이야기했고, 꽃을 좋아하는 해나는 나비가 날아든 곳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동물원 관람을 마친 후엔 함께 푸드코트에서 점심을 나눴다. 해나가 고른 메뉴는 치킨 가라아게. 열심히 걷고 뛴 탓에 뜨거운 햇살 아래서 식사 시간은 더없이 여유롭고 고마운 휴식이었다.
점심 이후의 자유시간에는 비눗방울 놀이도 함께 했다. 해나는 어느새 나에게 다가와 "또 하자"고 말했고, 우리는 사람 없는 공간에서 뛰기도 하고, 사진도 남겼다. 카메라 속 해나는 환하게 웃고 있었다.
모든 일정이 끝나갈 무렵, 마음 한편에 아쉬움이 몰려왔다. "더 잘할걸" 하는 생각도 들었고, "다시 또 만날 수 있을까?"하는 조심스런 바람도 생겼다. 떠나는 길목에서 나는 해나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비눗방울처럼 맑고 봄날의 햇살처럼 따뜻했던 해나의 모습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한 봉사단원이 학생의 어깨를 감싸 안고 동물들을 바라보는 모습. © 교촌에프앤비
이번 봉사활동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발달장애 아이들과 나눈 하루는 사회적 관계 형성의 시작점이자 우리가 어떤 태도로 타인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지를 묻는 시간으로 다가왔다.
한편, 이번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바르고 봉사단'은 올해도 다양한 현장을 찾아, 지역사회와 미래세대를 위한 따뜻한 나눔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이번 활동이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추억으로 남고, 새로운 환경 속에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는 계기가 됐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바르고 봉사단'은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나눔을 실천하며, 함께 성장하는 가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