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 2차 경선이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음에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문제는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 2차 경선이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국민적 관심은 멀어지고 있다. 출마설이 거론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문제 때문이다. 이에 국민의힘 선거 후보들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29일 오후 2시경 대선 후보 2차 경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2차 경선에는 가나다 순으로 △김문수 후보 △안철수 후보 △한동훈 후보 △홍준표 후보가 진출한 바 있다.
2차 경선 투표 결과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 그렇지 않다면 1·2위 득표자 간 최종 경선을 진행한다.
3차 경선에 진출한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이후 내달 1∼2일 선거인단 투표 50%에 국민 여론조사 50%를 더해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이 선출된다.
하지만 최종 후보가 선출되더라도 다소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설 때문이다.
총리실에 따르면 손영택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전날 한 권한대행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이는 당일 즉각 수리됐다. 정치권에서는 한 권한대행의 측근인 손 실장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출마가 임박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총리실이 30일 방한하는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과의 접견 일정을 조율 중인 만큼, 본격적인 출마 선언은 내달 중일 것으로 보인다. 경선 일정이 막바지에 접어들었기에 국민의힘 입당보다는 일단은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출마 선언 이후가 문제다. 독자 출마는 보수층 표 분산으로 이어지기에 국민의힘 최종 후보 측과 단일화할 것이 유력하다. 이 경우 약 한달간 이어진 국민의힘 경선의 의미가 퇴색된다는 지적이 따른다.
후보자간 토론을 통해 대립각을 세웠던 한동훈 후보와 홍준표 후보마저도 해당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된 모습이다.
전날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야권 원로에게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를 지원해달라고 부탁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두 후보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홍 후보는 같은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탄핵당한 정권의 총리·장관이 대선 출마하는 것이 상식에 맞냐"며 한 대행과 김 후보를 직격했다. 단일화에는 열려있지만, 그에 앞서 한 대행의 출마 자체가 상식적이지 않다는 입장이다.
홍 후보 캠프 비서실장인 김대식 의원도 YTN라디오에서 "만약 보도가 사실이라면 매우 부적절하다"며 "지금 4명의 후보는 그럼 뭔가. 페이스 메이커인가"라고 지적했다.
한 후보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한 대행과의 단일화가 거론되는 것을 두고 "패배주의"라고 표현하며 "승리에 자신 없는 분들이 자꾸 말 바꿔가면서 조건을 붙이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저는 국민의힘에서 승리할 것이고 승리할 자신이 있다"며 "국민의힘 경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자꾸 그런 얘기하는 것이 그렇게 좋아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