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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성인 금융이해력 '뚝'…20대·70대 특히 취약

OECD 평균보다 높지만 2년 전 대비 소폭 하락

박대연 기자 | pdy@newsprime.co.kr | 2025.04.29 09:18:33

우리나라 성인 금융이해력 점수. ⓒ 한국은행


[프라임경제]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의 금융이해력이 지난 2022년 대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와 70대가 금융이해력이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고, 인플레이션이 실질 구매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도 점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29일 발표한 '2024년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만 18~79세)의 금융이해력 점수는 65.7점으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인 지난 2022년(66.5점)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OECD 평균(2023년 기준, 62.7점)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금융이해력은 △금융 지식 △금융 행위 △금융 태도 3개 분야에 걸쳐 측정된다. 국내 조사는 지난해 9월2일부터 11월1일까지 만 18∼79세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금융지식 점수는 73.6점으로 1.9점 떨어졌고, 금융행위 점수는 64.7점으로 1.1점 낮아졌다. 반면 금융태도는 53.7점으로 1.3점 상승했다.

특히 금융지식 항목 중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구매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도' 문항 점수가 지난 2022년 78.3점에서 지난해 56.6점으로 급감한 것이 전체 점수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됐다.

또한  금융행위 항목 가운데 평소 재무상황 점검(43.4점), 장기 재무목표 설정(42.5점) 점수가 낮아 2022년과 마찬가지로 재무관리 부문이 여전히 취약했다. 다만 소비보다 저축을 선호하고 현재보다 미래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늘어나면서 금융태도는 소폭 개선했다.

응답자 특성별로 보면 △20대 청년층 △70대 고령층 △연소득 3000만원 이하 저소득층 △고졸 미만의 저학력층의 금융이해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모습을 보였다.

20대의 경우 특히 재무상황 점검(33.2점)과 장기 재무목표 설정(36.1점) 점수가 지난 2022년 대비 큰 폭 하락하며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다만 노후준비와 자산운용에 관심이 많은 50~60대와 연소득 70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의 점수는 상승해 계층 간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취약 부문에 대해 맞춤형 콘텐츠를 확충하고 교육역량을 집중하는 등 금융·경제교육의 실효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고령층 등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교육 접근성 제고, 수요자의 요구를 고려한 맞춤형 금융교육 콘텐츠를 지원할 것"이라며 "청년층 대상 1:1 재무상담 실시, e-금융교육센터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합리적 재무의사결정 지원을 위한 금융교육 콘텐츠 제공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서의 조기 금융교육을 통한 금융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 형성을 위해 1사1교 금융교육 내실화, 금융과 경제생활 교과목의 안착을 위한 홍보 및 지원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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