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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고객, 군심 쟁탈전' 나라사랑카드 3기, 국민·신한·하나·기업은행 4파전

군인공제회 30일 우선협상대상자 발표…장병 혜택 중심으로 선정

박대연 기자 | pdy@newsprime.co.kr | 2025.04.28 15:11:01

군인공제회C&C가 진행하는 '나라사랑카드 금융사업자 선정' 입찰에 KB국민·신한·하나·IBK기업은행이 참여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매년 약 20만명의 군입대자를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 입찰에 국민·신한·하나·IBK기업은행 등 총 4개 은행이 참여한다. 참여를 검토했던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 카카오뱅크는 최종적으로 불참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IBK기업은행은 군인공제회C&C가 진행하는 '나라사랑카드 금융사업자 선정' 입찰에 참여했다. 입찰 마감은 이날 오전 11시까지다.

나라사랑카드는 지난 2007년부터 병역대상자의 병역판정검사 시 발급되는 국내용 체크카드로 전자통장, 현금·교통카드, 전자병역증 등으로 활용된다. 급여를 비롯해 훈련비, 여비 등이 나라사랑카드를 통해 지급되기 때문에 예비군 기간까지 약 10년 동안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은행권이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입찰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사업 기간 동안 최대 160만명의 장기 고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장병 월급이 100만원 안팎으로 상승하면서 수조원 규모의 자금 운용 효과까지 기대된다.

올해 기준 장병 월급은 △이병 75만원 △일병 90만원 △상병 120만원 △병장 150만원이다. 이는 나라사랑카드가 보급된 지난 2007년 대비 1022~1593% 증가한 수치다.

나라사랑카드 1기 사업(2007년~2015년)은 신한은행이 단독 사업자로 선정돼 카드 321만장을 발급했다. 2기 사업(2016년~2025년)은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이 공동 운영했으며 254만장이 발급됐다.

이번 3기의 사업 기간은 내년 1월부터 2030년까지다. 계약 종료 전 국방부와 병무청 정책에 따라 최대 3년 연장될 수 있다. 이번 사업에서는 기존 2개 은행에서 3개 은행으로 사업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군인공제회는 참가 은행들을 대상으로 경쟁 PT를 진행한 뒤 오는 30일 우선협상대상자를 각 은행에 통보할 예정이다. 군인공제회 측은 이번 심사에서 '군 장병 혜택'을 중점 평가 항목으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은행들은 저마다 차별화된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군 복무 기간을 함께하는 금융 파트너'라는 이미지 구축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1기 사업자로 오랜 운영 경험을 쌓은 신한은행은 초기 나라사랑카드 도입과 관리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병무행정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기반으로, 복무자 복지 향상과 행정 효율화를 위한 맞춤형 제안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2기 공동사업자인 KB국민은행은 운영 경험을 살려 장병 전용 금융 상품과 편의성을 확대하고, 군 복무 기간 중 다양한 금융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특히 병역의무 이행 기간 동안 쌓인 고객 신뢰를 전역 후에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기업은행 역시 2기 사업자로서 군 장병 대상 카드 혜택 확대와 함께 국방·병무행정 프로세스 간소화 지원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기업은행은 국군 장병 금융상품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복무 중뿐만 아니라 전역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는 '장병 전용 금융 서비스'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새롭게 도전장을 내민 하나은행은 비대면 금융 인프라 강화와 직업군인 맞춤형 상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격지 근무가 많은 군인 고객 특성을 고려해 전·월세자금대출, 퇴직급여 적립금대출 등 주요 상품을 신청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초급간부(하사)도 심사를 통해 신용대출을 이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고, 대출 갈아타기(대출이동제)를 통한 금리 감면 혜택도 준비했다. 병사 대상 '장병내일준비적금' 역시 타행 대비 우대조건을 간소화해 접근성을 높였고, 추가 우대금리 신설도 검토 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장병 월급 인상과 함께 군 관련 금융시장이 '고객 생애주기 관리'의 중요한 접점으로 부상했다"며 "각 은행이 단기 실적보다 장기 고객 확보를 위한 전략 차별화에 나선 만큼 사업자 선정 결과에 따라 시장 판도 변화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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