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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범석의 일본 구석구석] 후지산과 아타미 온천 '시즈오카현'

 

장범석 칼럼니스트 | press@newsprime.co.kr | 2025.04.24 15:21:41

후지노미야시 남서쪽에서 바라본 후지산. © 위키피디아 재팬


[프라임경제] 주부(중부)지방 9현 중 하나인 시즈오카현은 △서쪽으로 아이치현 △동쪽 가나가와현 △북쪽 야마나시현 ‧ 나가노현 등과 경계를 맞대고 있다. 한편으로는 기후현‧아이치현‧미에현과 함께 '도카이(東海) 블록'을 형성한다. 전국을 2개 지방으로 구분할 땐 동일본‧서일본 '거의 중앙부'에 위치하지만, 역사적‧문화적 측면에서 동일본으로 분류되는 일이 많다. 

시즈오카현은 '후지산'이라는 매력적 관광자원을 인접 야마나시현과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다. 

표고 3775.56m 후지산은 '일본 최고봉'이자 '상징'으로 해외에서도 널리 알려졌다. 산록과 주변에 관광 포인트가 많으며, 산 자체가 민간 신앙 대상물로 숭배되고 있어 곳곳에 전설과 역사가 녹아있다. 지난 2013년에는 '후지산-신앙의 대상과 예술의 원천'이라는 긴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후지산 정상은 '하계 개방기' 7~9월에 오를 수 있으며, 나머지 기간은 적설기여서 산 중턱 '고고메(표고 약 2300m)'에서 등산이 통제된다. 정상에 오를 땐 고산병과 악천후에 대비한 충분한 지식과 장비를 갖춰야 한다. 

그 밖에도 시즈오카현은 △아타미 온천 △지오파크 △도쿠가와 이에야스 신사 △고대 야요이 유적지 △증기기관차‧톱니바퀴 열차 등 매력적 관광지가 많아 연간 약 1억5000만명이 찾는다. 

시즈오카현에는 '세계적 오토바이 메이커' 혼다(Honda) 발상지인 동시에 스즈키 자동차, 악기 브랜드 '야마하'와 '가와이' 본사가 위치하고 있다. 이런 인프라 배경으로 제조업 분야 출하액이 아이치현과 가나가와현에 이어 전국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녹차‧밀감‧멜론‧딸기 등 농업 부문 출하액과 가다랑어‧황다랑어‧꽃새우 등 수산물 양륙량도 전국 정상권이다.

시즈오카현은 전국적으로 △면적(7777.01㎢) 13위 △인구(350만명) 10위에 해당한다. 현청 소재지가 '시즈오카시'며, 행정단위는 23시 5군 12정이다. 

주요 거점으로는 △서부 지역 중심이자 현 최대 도시 '하마마쓰시(77만명)' △행정의 중심 '시즈오카시(66만8000명)' △후지산 남쪽 산록 도시 '후지시(23만8000명)' △프로축구 J2리그 주빌로 이와타 홈 '이와타시(16만2000명)' △시즈오카시 베드타운 '후지에다시(13만6000명)' △후지산 정상부 토지 385만㎡ 소유한 후지산혼구센겐타이샤 신사 소재지 '후지노미야시(12만2000명)' △가케가와 차‧하가시야마 차로 유명한 '가케가와시(11만2000명)' △하코네와 후지산 관광 시발점 '고텐바시(8만1000명)' △바닷가 온천타운 '아타미시(3만1000명)' 등이다. 

한편, 시즈오카현은 현 차원에서 충청남도와의 '우호 광역지자체 관계'를 체결하고 있다. 더불어 산하 △시즈오카-경기 성남(합병 전 시미즈시 명의) △후지에타-경기 양주 △후지노미야-경북 영주 △가케가와-강원 횡성 △고덴바-충남 논산 △오마에자키-경북 울진이 상호 자매도시 또는 우호도시 협약을 맺고 교류하고 있다. 

한국 항공편으로는 제주항공 직항편이 시즈오카로 매일 운항하고 있다. 다만 운항 스케줄이 인천에서 16시5분에 출발해 시즈오카공항에 18시 도착한다는 점에서 출발 당일은 식사와 숙박 외에 다른 일정을 넣기 어려운 아쉬움이 있다. 현 남서쪽 내륙에 위치하는 시즈오카공항(애칭 후지산 시즈오카공항)은 JR 시즈오카역에서 약 40㎞ 거리(공항버스로 50분)이다. 

◆추천 관광지

#아타미 온천

'일본 3대 온천지' 중 하나로, 이즈반도 아타미역에서 남동쪽 해안과 산록을 따라 조성됐다. 지역 410개 원천 가운데 250곳 정도가 △호텔 등 상업용 시설 △아파트 등 개인 시설 △시영(공영)으로 이용된다. 비숙박 관광객이 입욕할 수 있는 온천이 많으며, 아타미역 주변 '족(足)탕'이나 '수(手)탕' 등 무료 이용 가능한 시설도 있다.

이즈반도 온천 도시 아타미 전경. © 위키피디아 재팬


#후지산

간결하면서 우아한 자태가 보는 이들을 감탄케 하는 후지산. 

시즈오카현 에리어에서는 △후지 사파리 △후지 스피드웨이(레이싱 써키트) △오부치사사바(차밭) △시라이토타키(폭포) △후지산 세계유산센터 △대형 아울렛 등을 대표 관광 포인트로 꼽을 수 있다. 도쿄 등 수도권 또는 나고야 방면에서도 철도 등을 이용해 접근이 편리하다. 

#고텐바 프리미엄아울렛

후지산 남동쪽 고텐바(御殿場)시에 소재하는 일본 최대 규모 아룰렛몰. 약 12만7700평 부지에 연건평 1만8400평 규모를 자랑한다. 쇼핑몰과 별도 존에 조성된 회전목마‧드롭타워‧로드 트레인‧놀이용 물총 등 유락 시설을 즐길 수 있다. 

JR 고텐바역에서 셔틀버스가 수시 운행한다. 

#악기박물관

세계 각국 악기와 관련 자료를 모아 놓은 박물관. 악기 3300점(유럽 1750‧아시아 630‧오세아니아 160‧아프리카 230‧아메리카 200‧일본 330)을 포함해 △악보 △그림 △조각 △CD 등 다양한 시청각 자료가 전시됐다. 

JR 하마마쓰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하며, 매월 2‧4번째 수요일은 휴무다. 

◆향토 음식

도카이도 지역 명물 '소메이이'. © 시즈오카 음식 정보 센터


#소메이이(染飯)

'세토내해 염색 밥'이라고 불리며 중세 전국시대부터 찻집에서 판매하는 도카이도 명물이다.

치자나무에서 채취한 노란색 물로 지은 찹쌀밥이 소염‧진통‧해열‧이뇨 등 효과가 있어 장거리 여행객 휴대식으로 인기를 끌었다. 지금도 식당 및 제과점 등에서 현대식으로 개량한 메뉴를 제공한다.

#시즈오카 오뎅

소고기 힘줄‧어묵류(한펜)‧무‧달걀 등을 꼬치에 꿰어 검은색 육수에서 끓인 후 파래김‧가다랑어포 등을 첨가해 먹는다. 일본식 구멍가게(다가시야) 또는 반찬집 등에서 한 꼬치 단위로 판매해 부담감 없이 즐길 수 있다. 

#도로로지루

자연산 마(산우)즙에 육수와 된장을 혼합한 걸쭉한 스프로, 보리밥에 올려 비벼 먹는다. 에도시대부터 도카이도 지방을 여행하는 외지인들 원기를 돋아주는 시즈오카 보양식으로 인기를 끌었다. 

스프를 만들 때 달걀액을 첨가하고, 완성 후 김을 뿌려 먹기도 한다.

#사쿠라에비 가키아게(꽃새우 튀김)

꽃새우에 밀가루 반죽을 입혀 튀긴 음식이다. 학교 급식 메뉴에 포함될 정도로 현지에서 일상화된 메뉴다. 꽃새우는 길이 4㎝ 전후 잔 새우로, 이즈반도 서쪽 스루가만에서 6~8월 번식기를 제외하고 연중 어획된다.    



장범석 국제관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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