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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민 변화 기대로 첫 흑인대통령 탄생

금융위기로 표쏠림 수혜…경제 부흥 과제 막중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bongbong@newsprime.co.kr | 2008.11.05 12:57:01

   
   

[프라임경제] 미국인들은 ‘변화’를 선택했다. 우리 시간으로 5일 오후 1시경, 개표 직후부터 매케인에 앞서던 버락 오바마가 당선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오바마는 변화와 혁신을 미국에 가져다 줄 것이라는 유권자 기대로 선택된 인물이다.

◆오바마는 누구?

오바마는 하와이에서 미국인 어머니와 케냐 유학생이던 아버지 사이에서 1961년 태어났다. 이후 부모가 이혼하고 어머니가 재혼하면서 계부를 따라 인도네시아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정체성 혼란을 겪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하와이로 돌아온 후 마음을 다잡고 콜럼비아대에 진학, 정치학을 전공하고 하버드 로스쿨에 진학했다.

1996년 일리노이주에서 상원 의원으로 정치 생활을 시작했으며, 이후 3선 내리 당선됐다.민주당 대선예비후보로 나설 때만 해도 다른 정치적 이력이 일천한 데다가 유색인종이라는 점 때문에 힐러리 클린턴 예비후보에게 밀렸으나, 슈퍼 화요일(22개주에서 동시에 치러지는 예비경선)을 통해 역전했고 승기를 잡아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오바마는 이후 공화당에서 대선 주자로 나선 매케인 후보와 대결하면서 ‘변화’를 기치로 내걸었다. 첫 유색인종 대통령 시대 개막이라는 강한 변화 이미지가 백인 유권자들에게는 어려운 선택이 될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으나, 부시 행정부 막바지에 닥친 ‘금융 위기’로 인해 경제 부흥과 혁신에 표쏠림이 이뤄지면서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겸손함과 부드러운 이미지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주자라는 이미지를 심은 것이 이번 대선 승리에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적 난관에 대선 승리

오바마는 대선 기간 내내 매케인이 실물경제에 약하다는 점을 강하게 부각시켰으며, 실제로 매케인이 “경제를 잘 모른다” “미국 경제 펀더먼탈은 튼튼하다”고 말한 상황에서 미국 경제가 위기 일로에 봉착하자 역으로 이득을 본 것으로 보인다.오바마는 3차례 티비 토론회에서 매케인의 경제관을 집요하게 공격했다. 이 티비 토론회를 통해서 또한 자신이 가진 비전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거전략에도 탁월

이렇게 티비 토론회에서 상대보다 우위를 점한 데다가, 30분짜리 광고를 제작, 부동층을 막판 공략하는 등 매스미디어 시대의 선거전에서도 한 발 앞선 공격력을 보여줬다. 더욱이 인터넷으로 선거 운동을 하는 데에도 활발한 이슈를 선점, 미국인들에게 부시 행정부의 ‘잃어버린 8년’을 복구할 적임자가 바로 자신이라는 점을 강하게 부각시키는 데 성공했다.

더욱이 자신이 부족한 부분인 외교와 안보 부분을 채우기 위해 고령의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는 등 깜짝 전략을 구사하는 등 표심 잡기에 과감한 움직임을 보였다. 매케인 진영에서도 여성 부통령 후보를 지명하는 등 러닝 메이트 효과를 노렸지만, 여성 후보인 페일린 효과가 예상보다 미미해 결국 오바마 진영을 따라잡는 데 실패했다.

◆향후 과제는 ‘경제회생’,대북관계 등에서는 변화가능성

오바마는 이제 자신을 대통령으로 당선시켜 준 미국민들의 요구에 답을 내놔야 하는 처지다. 무엇보다 ‘오바마 대통령’을 만든 가장 큰 이슈인 경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점이 과제로 꼽히고 있다.

현재 금융 위기는 월 스트리트에 공적 자금이 대거 수혈된 이후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실물 경제로 위기가 전이될 것이라는 점이 오바마 행정부를 괴롭힐 전망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9개월 연속 신규 일자리가 감소하는 등 고요상태가 좋지 않은 데다가, 10월 제조업지수가 38.9로 전달보다 4.6포인트 감소하는 등 제조업 활동이 82년 이래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미국간 FTA 문제가 재협상 구도로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이렇게 경기가 나쁜 상황에서 미국에 불리한 자동차 부문 등을 다시 협상, 주요 지지층인 노조를 달랠 것이라는 예상에서 나오고 있다.

한편 오바마는 대북 정책에서는 부시 행정부보다는 한결 유연한 입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북한을 대화의 상대로 인정한다는 점에서 대북 정책에도 일부 변화 기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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