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K-제약바이오, AACR 2025 출격…차세대 항암신약 전임상 성과 발표

한미·유한·대웅·에이비엘 등 주요 기업 참여…파트너십·기술이전 기대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5.04.20 20:53:47
[프라임경제] 세계 3대 암 학회로 꼽히는 '미국암연구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AACR 2025)'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대거 참가한다. 면역항암제, 이중항체,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등 차세대 항암 파이프라인을 앞세워 기술력을 검증받고,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기회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암 연구 학회 'AACR 2025'에 참가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공개하고 글로벌 협업의 문을 두드린다.

AACR(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은 약 140개국 5만명 이상의 회원이 가입했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인 2만3000여명이 학회에 참가했다. 특히 전임상 및 초기 임상 단계의 항암 신약을 처음 소개하는 '기술 공개의 장'으로, 글로벌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을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역할을 해왔다.

이번 AACR 2025에는 한미약품(128940), 유한양행(000100), 대웅제약(069620), 에이비엘바이오(298380), 리가켐바이오(141080), 파로스아이바이오(388870)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참여한다. 

먼저 한미약품은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11건의 연구 데이터를 발표한다. 암을 유발하는 유전자 돌연변이 중 치명적인 'KRAS' 변이가 활성화되지 못 하게 하기 위해 신호 전달 연쇄 역할을 하는 'SOS1' 단백질과 KRAS 간 결합을 억제하는 기전의 'HM101207', 한미약품과 북경한미약품이 공동 개발 중인 프로그램 세포사멸 리간드-1(PD-L1)·4-1BB 이중 특이항체인 'BH3120', '유전자 조절 스위치'로 불리는 EZH1과 EZH2 단백질 이중 저해제 'HM97662' 등의 연구 성과를 선보일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AACR 2025에에서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11건의 연구 데이터를 발표한다. © 한미약품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은 "한미의 신약개발에서 핵심 축인 항암 파이프라인은 그동안 축적된 R&D 역량을 기반으로 mRNA와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표적 단백질 분해(TPD), 항체-약물 접합체(ADC), 단일도메인항체(sdAb) 등 다양한 모달리티 분야로 확장하며 미래 추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며 "올해 AACR 발표 무대는 한미의 한층 고도화된 글로벌 신약개발 경쟁력이 주목받는 '혁신의 점화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단독요법 임상 '레이저301(LASER301)'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해당 연구는 이전에 치료를 받은 적 없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돌연변이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 약 4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발표 제목은 'EGFR 돌연변이 진행성 NSCLC에서 레이저티닙 치료 후 획득 내성 및 순환종양핵산(ctDNA) 클리어런스의 메커니즘'이다.

또 유한양행은 에이비엘바이오와 함께 면역항암제 'YH32367'의 임상 1/2상 결과도 발표한다. 또 YH32364(ABL104)에 대한 비임상 데이터도 선보인다. YH32364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와 T 세포의 활성화에 관여하는 4-1BB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다. EGFR은 유전자 변이가 발생할 시 종양 세포의 신호전달경로를 활성화시켜 종양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기 때문에 항암제 개발의 주요 표적 중 하나로 개발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항암제 신약인 'DWP216' 'DWP217' 'DWP223' 등 3개 파이프라인의 전임상 결과를 포스터 발표 형태로 공개한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해당 파이프라인들은 최초 발굴된 신약물질로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에 해당한다.

대웅제약은 AACR 2025에서 차세대 항암 파이프라인 3종을 최초로 공개한다. © 대웅제약


DWP223의 경우 난소암, 유방암 등 BRCA 돌연변이 암에서 암세포 생존에 필수적인 DNA 복구 경로를 차단한다.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합성치사(Synthetic Lethality) 기전의 항암제다. 기존 항암제에 잘 반응하지 않거나 내성이 생긴 암종에 효과를 보일 수 있는 차세대 물질로 주목받고 있으며, 올해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리가켐바이오는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인 STING 작용제 'LCB39'를 포함해, ADC 플랫폼 기술이전으로 도출된 후보물질 등 총 5건의 파이프라인에 대한 전임상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면역관문억제제 등 다양한 기전의 항암제와 병용투여로 시너지 효과를 입증한 데이터를 함께 발표한다. 

파로스아이바이오가 AACR에서 공개하는 PHI-501 전임상 데이터는 국내 기업이 AI로 발굴한 항암제의 효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파로스아이바이오가 공개한 초록에 따르면 PHI-501은 여러 종류의 KRAS 변이 폐암 세포에서 기존 BRAF 억제제보다 우월한 항암 효능을 나타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치료제 '소토라십'에 반응하지 않은 여러 변이 폐암에서도 우수한 효능이 확인됐다.

이밖에도 SK바이오팜, 온코닉테라퓨틱스, 보로노이, 아이디언스 등이 임상 성과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암연구학회(AACR)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가 연구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해외 기업들과 협력의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라며 "AACR은 국내 기업들이 기술력과 상업적 잠재력을 동시에 평가받는 전략적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