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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고용 한파 속 '채용연계형 인턴' 실종

"은행권 신입 취업 문 좁아져"…다른 업계로 눈돌리는 취준생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5.04.17 16:06:57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시중은행의 인턴 채용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를 정규직 채용과 연계한 사례는 자취를 감춘 상태다. 고용 한파 속 '체험형'으로만 채워진 인턴십 구조가 지속되면서 은행 취업준비생들의 허탈감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오는 21일까지 채용연계형 인턴십 지원서를 접수한다. 약 2개월간의 인턴십을 거쳐 우수 수료자에게 정규직 전환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채용연계형 인턴십은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단비가 될 예정이다. 최근 은행권에서 채용과 연계된 인턴 모집이 자취를 감추고 있어서다. 현재 5대 시중은행은 모두 채용연계형 인턴십을 운영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은 지난 2022년까지만 해도 채용연계형 인턴을 모집했지만, 이후부터 이를 사실상 중단했다. 국민은행의 채용연계형 인턴 모집은 2023년이 마지막이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애초에 채용연계형 인턴십을 운영한 적이 없다.   

그나마 체험형 인턴십은 일부 은행에서 간헐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오는 21일까지 ‘2025년 ICT 체험형 인턴’을 모집 중이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지난해 말 체험형 인턴을 모집했다.

하지만 체험형 인턴십은 향후 공개채용에서 서류·면접 등 일부 전형을 면제하는 혜택을 제공할 뿐 정규직 채용과 직접 연계되지 않는다. 이러한 혜택조차 실제로 활용하기는 과거에 비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지난해 고금리로 인한 이자이익을 바탕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채용규모는 꾸준히 감소 추세다.   

5대(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 시중은행의 신입직원 공개채용 규모는 올해 상반기 기준 540명이다. 지난 2023년 상반기 1480명에서 지난해 상반기 1060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반토막 수준으로 축소됐다. 

은행권 취업준비생 김모씨(28)는 "체험형 인턴십마저 드문드문 실시되고 있어, 이마저도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며 "정규직 채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눈을 돌려도 경력직 채용이 대부분이라, 신입으로 경력을 쌓으려면 기존 은행권의 문을 두드릴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채용 규모가 매년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어서, 아예 다른 업계 취업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업무에 대한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과거에 비해 필요한 인원이 줄어들고 있다"며 "희망퇴직 등 신규 인원을 채용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하고 있지만, 매년 채용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직 슬림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필요한 인력은 존재한다"며 "현재 어느 은행이든 IT와 인공지능(AI) 관련 인력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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