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수퍼박테리아'로 불리는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ethicillin-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 이하 MRSA) 감염은 전 세계 의료계의 골칫거리다. 기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MRSA는 병원 내 감염은 물론 지역사회 감염으로까지 확산되어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철저한 무균 환경을 유지해야 하는 공간인 수술실도 MRSA 감염 위험으로부터 안전하지는 못하다. 바로 환자로부터 오염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황색포도알균(Staphylococcus aureus, SA)은 건강한 사람의 비강, 피부 등 여러 조직에 상재하는 세균으로 알려져 있지만, 수술을 앞둔 환자의 황색포도알균, 특히 MRSA가 존재할 경우에는 수술 부위 감염 (Surgical site infection, SSI)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MRSA는 수술 부위 감염을 포함한 원내 감염 원인균주로서 비중이 가장 크다.
인트론바이오(048530) 신약파트는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은 MRSA 타깃 약물인 SAL200의 산업적 활용 확대를 위해 임상 적응증 확대를 강구했으며, 최근 여러 임상전문가들의 의견들을 참고해 새로운 적응증에 대한 신규 제제의 임상시험을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준비에 나서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수술 부위 감염은 병원에서 발생하는 3대 감염증 중 한 가지다. 수술 후 발생하는 중요한 합병증이며, 환자가 면역력이 약해져 있을 때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MRSA에 대한 수술 전 예방 조치가 매우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SSI는 환자의 회복을 지연시키고, 입원 기간 및 의료 비용을 증가시키는 주요 원인이며, 심한 경우 패혈증, 골수염, 심내막염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져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특히 인공 삽입물 수술, 심장 수술, 면역 저하 환자 등 고위험군 환자의 경우 수술 전 'SA 탈집락 (Decolonization)'이 필수적이지만 이러한 목적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무피로신(Mupirocin) 함유 제제들의 경우 무피로신에 대한 높은 내성률 때문에 처치 효과가 매우 떨어지는 등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의료계 현장에서는 적절한 대체 약물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마땅한 대체 약물이 없는 실정이다.
강상현 생명공학연구소 부사장은 "최근 의료 현장으로부터 SAL200 활용에 대한 다양한 조언들을 듣고 있다. 비강 탈집락(MRSA SSI) 제제로의 활용에 대한 제안 및 의견이 매우 많았다"며 "지금까지 심장내막염 치료약물에 초점을 맞추어 임상시험을 추진했다면, SSI 제제는 SAL200의 적응증 확장을 통한 시장성 확대 방향에서 이러한 제안들을 고려한 신규 사업화도 최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즉, 인트론바이오는 개발 중인 신약 SAL200이 수술 부위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SSI 제제 개발에 매우 적합한 물질임을 의료계 전문가들로부터 최근 확인받은 바 있어 이를 산업적으로 실현하는 데에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기존의 'MRSA 심장내막염' 치료제 개발에 이어 목표 시장을 확장하고 약물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볼 수 있다.
'MRSA 심장내막염' 치료제로 개발 중인 주사제 SAL200은 임상 1a·1b상 및 2a상에서 이미 안전성을 입증받은 바 있다. 인트론바이오는 이러한 점을 MRSA SSI 제제에 활용해 보다 부담이 적은 수준의 임상시험을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수술 후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SA 감염 억제 효과를 입증하여 기존 항생제 시장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다.
SAL200은 새로운 작용 기전을 통해 항생제 내성균 감염에도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따라서 임상시험을 통해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한다면, SAL200은 수술 부위 감염에 관련한 치료 약물 시장에서 상당한 파급력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시장동향 보고서(VERIFIED MARKET REPORT, 2025년 2월)에 따르면 SSI 제제 관련 시장인 비강 탈집락 부문의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2조2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연평균 7.5%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보수적 예상이며, 최근 병원 내 관련 규정 강화 분위기 및 심각해지고 있는 항생제 내성 문제를 고려한다면 보다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윤경원 인트론바이오 대표는 "SAL200의 심장내막염 치료제 관련한 기술이전은, 생산성 증대를 포함하여 기존대로 유효하게 진행중에 있으며, 특히 B사 등 협력을 지속 추진해 나가고 있다"며 "새로 착수한 SSI 치료제는 기존 항생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환자들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치료제가 될 것이다. 올해 중 임상시험 진행을 목표로 관련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