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앞 세종대왕 직계손 이준 황손과 여섯 학사 후손들의 사가독서 기념사업회 창립 발기인 단체사진. ⓒ 세종대왕 사가독서 기념사업회
[프라임경제] 집현전 학사 6명의 후손이 세종대왕 직계황손과 함께 '사가독서 기념사업회(이사장 이찬희)'를 창립했다고 14일 밝혔다.
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세종대왕은 지난 1442년 집현전의 유능한 학사 6명을 선발해 서울 북한산 진관사 수륙사에서 독서와 연구에만 전념하도록 '사가독서' 제도를 시행했다.
당시 선발된 △박팽년 △성삼문 △신숙주 △이개 △이석형 △하위지 6명의 집현전 학사들은 사가독서를 마친 뒤 궁에 돌아와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와 경제·군사·문화 발전에 기여했다.
세조가 단종을 폐위하고 즉위한 1455년 이후, 박팽년·성삼문·이개·하위지는 단종 복위 운동에 참여했다가 처형당해 '사육신'으로 불리게 됐다. 반면 신숙주와 이석형이 세조 정권에 협력하면서, 여섯 가문의 관계는 단절됐다.
이들 가문의 갈등은 수 세기 동안 이어져 후손들 사이에서도 교류와 혼인이 금기시될 정도로 골이 깊었다.

세종대왕 사가독서 기념사업회 창립총회에 모인 황실 후손들과 사가독서 학사 여섯 가문의 후손들. ⓒ 세종대왕 사가독서 기념사업회
하지만 여섯 가문의 후손들은 갈등을 봉합하고 화합을 이루기 위해 지난 12일 국회에서 문중 300명과 함께 세종대왕 사가독서 기념사업회를 창립했다. 이와 함께 총재에 세종대왕 21대 직계손인 이준 황손을 추대했다.
이 자리에는 김우영·추경호·전재수·배현진·이수진 등 여야 국회의원과 김미경 은평구청장·박성규 사육신선양회장 등도 참석했다.
사가독서 기념사업회는 향후 주요 사업으로 △북한산 진관사 수륙사 복원 △한글 창제 관련 연구 △세종대왕·사가독서 학사 선양 사업 △궁중문화 선양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왼쪽부터)이개 후손 이임구, 신숙주 후손 신경식, 이석형 후손 이찬희, 세종대왕 직계손 이준 황손, 하위지 후손 하용락, 박팽년 후손 박원경, 성삼문 후손 성원식. ⓒ 세종대왕 사가독서 기념사업회
사가독서 기념사업회 총재로 추대된 이준 황손은 "여섯 사가독서 학사의 집안이 570년 만에 원한 관계를 풀고 화합과 상생의 길로 나아가기로 했다"며 "갈등과 분열로 점철된 작금의 대한민국도 연정과 통합의 길로 나아가 그 옛날 세종 시대 같은 부강한 나라로 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