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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 CEO들 만난 이복현 "과도한 보수 인하 경쟁 우려"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 개최…"노이즈 마케팅에만 집중한느 운용사 점검"

박진우 기자 | pjw19786@newsprime.co.kr | 2025.04.10 11:19:49

10일 여의도 소재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자산운용사 CEO' 참석자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 금융감독원


[프라임경제] 이복현 금융감독원(금감원)장이 노이즈 마케팅에만 집중하는 운용사 점검을 예고했다. 대형사 중심의 과도한 보수 인하 경쟁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이 원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소재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23개 증권회사 CEO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자산운용산업의 건전한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업계 건의사항도 청취하는 등 양방향 소통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 원장은 자산운용시장의 건전한 시장 질서 확립을 위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최근 일부 대형사를 중심으로 외형 확대를 위한 보수 인하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운용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펀드가격(NAV) 산정에서 오류가 반복되고 있다"며 "이는 투자자의 신뢰를 근본부터 흔드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본연의 책무를 등한시하고 노이즈 마케팅에만 집중하는 운용사에 대해선 펀드 시장 신뢰 보호를 위해 상품 운용과 관리 체계 전반을 점검하겠다"고 경고했다.

신인의무는 운용사의 모든 판단과 행동을 규정하는 핵심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형식적인 의결권 행사, 대주주·임직원 사익추구, 계열사 등 이해관계인에 치우친 의사결정 등 투자자 최우선 원칙을 훼손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금감원은 의결권 행사 모범 및 미흡 사례를 적시(네임 앤 셰임)하는 등 시장이 성실한 수탁자를 가려낼 수 있도록 정보를 명확히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CEO들께서도 조직 내 의사결정과 보상·평가체계 전반에 신인 의무가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전문성과 창의성 제고 노력에 힘써 주기를 부탁했다. 그는 "일본은 자산운용입국을 국가 전략으로 채택했고 영국, 싱가포르 등 금융중심지도 운용산업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상품 다양성 확대 등을 통해 노력하고 있으나 '한국시장만의 매력'을 보여주기엔 아직 부족하다"고 짚었다.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K-운용'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절실하다"며 "금감원도 펀드 운용규제 개선과 운용사 업무 영역 확대 등을 통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자산운용사가 출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산운용사 CEO들은 자본시장 선진화 및 자산운용산업 발전 추진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지속적으로 소통·협조하기로 했다.

특히 주주권익 보호를 위해 상법상 이사의 '주주에 대한 충실 의무' 도입이 필요하다고 공감했다.

이 원장은 상법개정에 대해 "당리당략, 정치적 이해관계 등은 접어두고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입버이 조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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