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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샤오미, '삼성‧애플' 밭 韓휴대폰 시장 도전장 '복잡한 셈법'

라이카와 협업 '169만원' 프리미엄폰 전략 vs 삼성 갤럭시S25 '엣지' 출시 임박

이인영 기자 | liy@newsprime.co.kr | 2025.04.08 12:09:20
[프라임경제] 샤오미가 최근 첫 플래그십 '15 울트라'를 국내에 출시했다. 독일 프리미엄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와 협업한 쿼드 카메라가 특징으로 샤오미만의 '하이퍼 인공지능(AI)' 기능도 탑재했다. 

다만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005930)가 쥐고 있는 만큼 이번 승부수가 먹혀들지는 미지수다. 더욱이 한국의 경우 글로벌과 달리 모토로라 등 후발주자의 점유율이 현저히 낮아 샤오미의 향후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삼성 '갤럭시 S25 시리즈' 사전 개통 첫날 삼성 강남을 찾은 소비자들 모습. ⓒ 삼성전자


8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코리아는 지난달 25일 국내에 첫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 15 울트라'를 출시했다. 같은 날 태블릿 '샤오미 패드 7', 스마트 워치 '샤오미 워치 S4'도 동시에 선보였다. 

샤오미 15 울트라는 올해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 2025'에서 공개한 신제품이다.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와 협업해 개발했다.

샤오미는 14㎜ 초광각, 23㎜ 1인치 메인, 70㎜ 망원, 100㎜ 초망원 렌즈와 라이카 주미룩스 광학 렌즈, 소니 LYT-900 이미지 센서를 조합한 카메라 성능을 제품의 최대 강점으로 내세웠다.

제품 색상은 블랙·화이트·실버 크롬 3가지다. 16GB 메모리와 512GB 스토리지를 탑재한 단일 모델 가격은 169만9000원이다.

샤오미 15 울트라 제품 라인업. ⓒ 샤오미



◆삼성 '갤럭시S25' 시리즈 독보적 1위 vs 샤오미 "한국 정식 진출"  

샤오미 15 울트라가 상대해야 하는 강적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25' 시리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60.0%를 점유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애플은 39.0%로 집계됐다. 삼성과 애플을 제외한 나머지 브랜드는 거의 전멸한 셈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1월 선보인 갤럭시S25 시리즈는 역대 갤럭시 시리즈 가운데 최단 기간 국내 100만대 판매 신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조만간 갤럭시S25 시리즈 라인업도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삼성은 올 2분기 중 '초슬림'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5 엣지'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르면 내달 중순 공개되는 이 제품은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가장 슬림한 디자인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두께는 갤럭시S25 기본 모델(7.2㎜)보다 1.4㎜ 얇은 5.8㎜로 예상된다.

엣지 제품 출고가는 갤럭시S25 플러스(135만3000원)와 울트라(169만8400원)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최근 전체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하는 가운데, 동남아시아 같은 신흥지역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이를 공략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샤오미가 한국 시장에 정식 진출한 속내가 의문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간 중국 스마트폰 업체는 중저가 기기를 앞세웠으나 최근에는 플래그십 모델까지 적극 선보이는 추세다. 샤오미가 대표적인데, 중국을 넘어 유럽‧아프리카‧남미‧동남아 등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샤오미는 작년까지 신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후 수개월이 지나 한국 시장에 선보였으나, 올해 1월 한국 진출을 본격화한 이후 그 기간이 줄어든 모습이다.

특히 올 상반기 중에는 서울에 국내 첫 오프라인 매장도 오픈하며 공격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오프라인 매장은 복합 쇼핑몰 내 입점하는 방식으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S25 시리즈 제품 사진. ⓒ 삼성전자


◆글로벌 불확실성 가중 속 中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 우려

복잡한 셈법 속 샤오미가 위협적인 이유는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해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는 2024년 인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2023년 1위였던 삼성전자가 3위로 내려앉은 것과 대비된다. 샤오미는 분기에 따라 1위를 기록하기도 한다.

이처럼 중국 브랜드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삼성전자 입장에서 달가울 게 없다. 삼성이 애플과 양분해온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 결과, 2024년 프리미엄 스마트폰(도매가 600달러 이상)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18%에 불과했다. 애플(67%)보다 49%포인트 낮은 수치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치열한 관세 전쟁도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자국 산업보호' 기조로 삼성전자가 역차별당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삼성전자와 양분하는 애플에 대해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 보호를 명분으로 관세 면제 혜택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기 행정부 당시 애플 일부 제품의 관세를 면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살얼음판 같은 국제 정세로 무엇 하나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게 됐다"며 "국가적 리더십 부재 속 미국과의 관세 후속 협상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양대 경제 강국의 무역 충돌은 날로 격화되는 분위기다. 이날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이 중국에 5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것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중국이 공언언한 보복관세 34%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50%의 관세를 추가하겠다"고 말한 데 따른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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