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장‧일광 하수처리장 하수처리수 재이용 계획도. ⓒ 부산시
[프라임경제] 부산시가 기장 해수담수화시설과 하수 재이용 시스템을 결합한 '동부산 산업단지 공업용수 공급방안'을 확정하고, 2030년부터 본격 공급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그동안 동부산 산업단지는 별도의 공업용수 공급체계가 없어, 입주기업들이 톤당 2410원의 생활용수를 공업용수 대체로 사용해 왔다. 이는 공업용수가 공급되는 서부산 산단의 톤당 1140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요금으로, 기업 경쟁력 저하와 신규 투자 유치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 5개 대안을 두고 경제성, 입지, 사업비 등 다양한 측면에서 비교·검토했으며, 그 결과 '기장·일광 하수처리수 재이용' 방식을 최종안으로 선정했다. 이 방식은 방류 예정이던 하수를 기장 해수담수화시설로 이송해 고도 여과 처리한 뒤 공업용수로 활용하는 구조다.
사업은 총 799억원을 투입해 추진되며, 24km 구간에 송수관을 설치하고 해수담수화시설 내 핵심 설비인 역삼투 시설을 개보수해 하루 3만6000톤 규모의 공업용수를 공급하게 된다. 공급단가는 톤당 800원으로, 기존 생활용수 대비 약 67% 저렴해 입주기업의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이와 함께, 장기간 유휴 상태였던 기장 해수담수화시설의 일부를 부산 물산업 클러스터 실증시설로 전환할 계획이다. 하루 9천톤 규모의 1계열 시설은 R&D 기반 실험실로 조성돼, 해수담수화 기술 고도화는 물론 염도차 발전, 수소 생산 등 첨단 기술의 실증과 검증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 시설에서 처리된 물도 공업용수로 공급될 수 있어, 수자원 순환체계에도 긍정적 기여가 기대된다.
동부산 산업단지의 입주가 완료되는 2030년을 공급 개시 시점으로 설정한 시는 향후 △기업 및 산단협의회와의 업무협약 체결 △관련 행정계획 반영 △국비 확보 및 민간사업자 공모 등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본격 공급 이전까지 입주기업의 물 요금 부담을 덜기 위한 지원책도 병행된다. 올해부터는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바이오 등 국가첨단전략산업에 해당하는 총 15개 업종 기업에 대해, 일반용 요금과 공업용 요금 간의 차액을 감면하는 방식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박형준 시장은 "이번 사업은 유휴 상태였던 해수담수화시설의 재활용과 함께, 하수처리수 재이용이라는 친환경 기술을 접목한 혁신적인 자원 순환 모델이다"며 "공업용수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부산을 물산업 선도도시로 도약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