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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죽장면 상옥리 스마일풍력발전 사업, 주민 찬반 갈등 심화

찬반 갈린 주민갈등 폭발 직전....시행사의 용역 동원과 위압적 행태로 마을 분열 우려 커져

최병수 기자 | fundcbs@hanmail.net | 2025.03.24 11:02:45

[프라임경제] 포항시 북구 죽장면 상옥리에서 '스마일 풍력발전사업'을 둘러싸고 주민 간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시행사 측의 부적절한 개입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풍력발전기. ⓒ 최병수 기자


한국동서발전, 대명에너지, 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은 2016년부터 포항시 북구 죽장면 상옥리 산 20 일원 20만2942㎡ 부지에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추진해왔다.

이 사업은 상옥1리와 상옥2리 주민들 사이에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 주민 A씨의 증언에 따르면, 지난 18일 상옥2리에서 열린 주민설명회는 비정상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코오롱글로벌 직원들과 함께 용역으로 추정되는 건장한 남성 3~4명을 포함한 10여 명이 주민 동의 없이 설명회장에 들어와 위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A씨는 전했다.

"주민이 질문을 하는데 건장한 용역 3~4명이 노려보며 위압감을 조성해 질문 다운 질문을 하지 못했다"며 "그 주민은 향후 보복을 당할까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A씨는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갈등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주민 B씨에 따르면, 지난 20일에는 주민풍력추진위원회 10여 명이 마을 이장과 새마을지도자를 막무가내로 마을회관에 불러내 자체적으로 만든 추진위원회를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주민 동의서에도 도장까지 날인할 것을 강요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 위원회는 주민들의 공식 추인을 받지 못한 단체로 알려졌다.

마을 이장은 "개발위원들이 참석하지 않은 회의는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이를 인정할 수 없다고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풍력사업의 찬반을 둔 주민 갈등이 도를 넘는 상황에 시행사 측은 용역까지 개입시켜 주민갈등을 더 키운다면 나중에 어디에서 터질지 모른다"며 심각한 사태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스마일풍력사업 컨소시엄은 상옥2리에 법적 근거없이 50억원의 주민피해보상금을 제시하며 주민들을 선동해 주민 갈등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했다.

지역사회 전문가들은 "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 동의와 투명한 소통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하며, "시행사의 일방적인 사업 추진과 부적절한 개입은 장기적으로 사업 자체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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