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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생' 케이뱅크, IPO 재도전…비싼 몸값·높은 업비트 의존도 '변수'

지난해 순이익 1281억원…전년 대비 10배 이상 성장

박대연 기자 | pdy@newsprime.co.kr | 2025.03.13 16:47:29

케이뱅크 본사 전경. ⓒ 케이뱅크


[프라임경제] 케이뱅크가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기업공개(IPO)를 재도전한다. 올해 1월 상장 철회한 이후 2개월 만으로 세 번째 상장 도전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2일 이사회에서 기업공개(IPO) 추진 안건을 의결했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2023년 2월과 2024년 10월 두 차례 상장에 도전했지만, 부진한 기관 투자자 수요 예측과 시장의 분위기에 의해 철회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주식시장 부진으로 올바른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해 진행 중인 IPO를 연기하기로 했다.

이번 IPO 재추진은 지난해 최대 실적에 힘입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총 12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당기순이익 128억원의 10배에 달하는 이익 규모다. 앞서 지난 2022년 연간 실적인 836억원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사상 최대 실적은 가파른 고객 확대가 견인했다. 지난해에만 321만명의 새로운 고객이 유입되며 지난해 말 케이뱅크의 고객은 1274만명에 달했다. 가상자산 호조로 고객이 급증한 지난 2021년을 제외하고는 2017년 출범 이후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재무적 투자자(FI)와 약속한 상장 기한을 지키기 위해 내년 7월까지 상장을 마쳐야한다. 계약에 따라 내년 7월까지 상장하지 않을 경우 FI가 동반매각청구권과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IPO의 성공 여부는 현실적인 몸값 설정과 업비트 의존도 완화에 달려 있다. 케이뱅크는 앞선 상장 추진 과정에서 4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기대했지만, 기관투자자들의 낮은 평가로 인해 실패를 맛봤다. 이에 따라 이번에는 시장에서 수용 가능한 공모가를 설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케이뱅크의 수익 구조에서 업비트 의존도를 줄이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업비트를 통한 수익 비중이 높은 만큼, 대출·예금 등 전통적인 금융사업을 강화해 수익원을 다변화하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상장 일정과 관련해선 아무것도 확정된 바 없다"며 "적절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때 상장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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