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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내에서도 교체론 솔솔
일단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29일 아침 연석회의에서 경제위기에 따른 경제팀 교체 등 연말 개각설과 관련, "지금 불이 붙고 있는데 불부터 꺼야지, 책임론을 들고 나오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지도체제를 자꾸 흔들면 국민이 불안해하고 이 불안 심리가 결국 경제 회복을 늦춘다"면서 "말의 절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입단속'을 강하게 당부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발언은 최근 청와대가 강 장관 감싸기에 부담을 느껴 직접적인 보호를 줄인 데 따른 대타 성격으로 볼 수 있다. 부담감이 커진 청와대를 돕기 위해 여당 총수가 직접 나선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는 '강 장관 구하기' 작업에 당청이 사실상 꺼낼 수 있는 모든 방법지를 다 동원한 상황이라는 역설이 숨어 있다.
이미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경제 수장 교체론이 불붙은 것은 기정 사실이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경제 수장으로 과거 정권 인사 중에도 유능한 인물이 많다"고 발언하는가 하면 당 정책위원장을 지낸 이한구 의원은 "기회주의적 처신을 한 인사는 발탁해서는 안 된다"면서 '포스트 강만수' 논란을 벌인 바 있다.
◆민주당 등 야당 공세 본격화
이런 상황에 야당의 공세도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9일 교선단체 대표연설에서 "국정과 내각의 전면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실상 최근 거론된 연말 개각론을 겨냥한 것이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747 공약 등 경제정책의 완전한 실패와 민주주의의 후퇴, 남북관계의 악화와 국제외교의 고립, 무능한 국정운영과 국론분열 등 집권 10개월 만에 총체적 난국을 불러왔다"면서 특히 "(경제정책은) 첫 단추부터 잘못 채워졌다","시대착오적 정책들"이라고 지적, 강 장관을 정조준했다. 또한 "경제팀은 무능했다"며 "출범초기 세계경제에 위기 경보가 울렸지만 이 정부의 경제팀은 인지할 능력조차 없었다"고 비판했다.
류근찬 자유선진당 정책위원장은 아예 같은 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경제팀 교체는 대외채무 보증안 처리 직후 이뤄져야 한다"고 시간표를 못박았다. 그간 공공연하게 떠돌던 '예산안 처리 등 현안은 조만간 새로 들어설 경제팀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을 공식화한 것이라 폭발력이 크다.
◆강 장관 스스로 장고 들어갔나
이런 상황에 강 장관은 29일 아침 열린 경제상황점검회의에 불참, 구구한 추측을 낳고 있다. 건강상의 이유를 내 세우기는 했지만, 최근 강 장관에 대한 전방위적 사퇴 압박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예사롭지 않다는 해석이다. 지금까지 강 장관이 경제상황점검회의에 불참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는 점도 강 장관이 깊은 고민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해석에 힘을 싣고 있다.
강 장관은 28일 기재위에 나타난 자리에서 "애정을 갖고 지켜봐 달라"는 말도 했지만 "그간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삶을 살아왔다"고도 항변했다. 자신이 구상한 747 경제정책과 MB노믹스가 큰 위기를 겪었던 지난 8개월여 동안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을 강 장관이 이제 이명박 정부와 한국 경제가 한 고비를 넘길 대외채무 보증 건 처리 임박을 놓고 어떤 고심 끝 결론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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