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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대출금리 잇달아 인하…가계대출 증가세 확대되나

가산금리 하향 조정, 기준금리 인하·금융당국 압박 반영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5.03.02 18:10:33

서울 시내에 설치된 은행 ATM 기기.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국내 시중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와 당국 압박에 따라 속속 대출금리를 낮추고 있다. 올해 들어 다시 고개를 든 가계대출 증가세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이 대출금리를 인하한다.

신한은행은 이번주에 가계대출 상품의 금리를 인하할 예정이다. 가산금리를 최대 0.2%포인트(p)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인하에 이어 올해 두번째 금리 하향 조정이다.  

KB국민은행은 오는 3일 은행채 5년물이 활용되는 가계대출 상품의 금리를 0.08%p 인하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이미 지난달 28일 주택담보대출 5년 변동(주기형) 상품의 가산금리를 0.25%p 인하했다. 오는 5일부터 신용대출 상품인 '우리WON갈아타기 직장인대출'의 금리도 0.20%p 낮춘다. 

시중은행들이 잇달아 대출금리를 낮추는 배경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와 금융당국의 압박때문이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25일 인하를 결정하면서, 한국 기준금리는 약 2년 4개월 만에 2%대에 진입했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은 은행권에서 지난해 가계대출 관리의 일환으로 높여온 가산금리를 낮출 때가 된 것으로 평가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기준금리가 인하됐음에도, 은행들이 인하 속도와 폭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측면은 분명히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말의 경우 은행들이 가계부채 관리 측면을 고려했던 것으로 이해한다"면서도 "2025년이 시작됐다. 기준금리가 떨어진 부분에 대해 은행들이 이제는 반영해야 할 시기"라고 당부했다.

은행권의 이번 금리 인하가 불붙은 가계대출 증가세에 기름을 뿌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확대 조짐을 보이면서, 이미 가계대출도 증가폭이 크게 확대되고 있어서다.

지난달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27일까지 약 5조원이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마지막 영업일인 28일까지 집계가 완료되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당국의 경우 금리를 낮추면서도 심사를 강화해 가계대출을 관리하라는 입장이지만, 대출 증가세는 당분간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월별·분기별 가계대출 총량을 정하는 방안도 제시했지만, 강제성이 없다"며 "대출 수요자가 물밀듯 몰려오는데, 영업 조직인 은행이 언제까지 문을 걸어둬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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