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은행권, 보금자리론 비대면화 확대…'후취담보' 여전히 숙제

시중은행 "완전 비대면화, 가능한 부분 다양하게 검토 중"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5.02.25 20:53:25

국내 한 시중은행 영업점.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정책성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의 비대면화가 확대되면서, 대출 실행을 위해 은행에 반드시 방문해야 했던 불편이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분양 아파트 등 후취담보 설정이 필요한 경우, 여전히 영업점 방문이 필요한 부분은 숙제로 남았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은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아낌e보금자리론' 완전 비대면화를 위한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아낌e보금자리론은 주택 구입·전세자금 반환 용도로 이용할 수 있는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비대면 정책성 주택담보대출 상품이다. 특히 신혼가구에 유리한 대출 만기와 소득 요건이 적용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문제는 이용자가 한국주택금융공사(이하 공사)에서 대출 심사 등을 비대면으로 받아도 실제 대출 실행을 위해 은행에 방문해야한다는 점이다. 

통상 보금자리론 취급은 △대출 신청·상담 △사전 양수도 적격심사(이하 사전심사) △대출 실행 순으로 이뤄진다.  

비대면 전용 상품인 아낌e보금자리론의 경우, 공사가 대출 신청·상담과 사전심사를 전자적으로 처리한다. 하지만 금융소비자가 대출 실행 과정에서 근저당권 설정 등을 위해 은행에 방문해야 한다. 비대면 상품이지만 일부 과정에서 대면이 필요한 셈이다.  

신혼가구인 정태현(34, 의정부) 씨는 "필수 서류를 들고 은행에 방문해야 하는데, 배우자도 일을 하고 있어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이어 "대출 실행에 드는 시간이 길다 보니, 점심시간 등으로 짬을 내서 가기도 쉽지 않다"며 "결국 아까운 반차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불편은 이른 시일 내에 완화될 전망이다. 최근 일부 은행을 시작으로 아낌e보금자리론에 대한 비대면화에 대한 요구가 반영되고 있어서다.  

iM뱅크(구 대구은행)는 지난 2023년 8월 아낌e보금자리론의 비대면 서비스를 내놓았다. 이어 우리은행은 지난 22일 대출 수요자가 영업점 방문 없이 보금자리론을 받을 수 있도록 완전 비대면화를 시행한다고 선언했다.

다만 이처럼 은행들이 아낌e보금자리론에 대한 '완전' 비대면화를 알리고 있지만, 여전히 반쪽짜리 서비스라는 평가가 나온다. 새롭게 짓고 있는 분양 아파트의 경우, 우리은행과 iM뱅크 이용자도 예외 없이 영업점을 방문해야 해서다.

건축 중인 아파트에 대해서는 대출을 먼저 내주고 나중에 완공되면 담보를 설정하는, 이른바 '후취담보' 방식이 사용된다. 하지만 이 경우, 전자 처리가 불가능해 여전히 대출 수요자가 영업점을 방문해야 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대부분 은행에서 아낌e보금자리론 완전 비대면화 등 소비자 편의를 위해 개선할 부분이 많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소비자 요구를 귀담아 듣고,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