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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기관인 투자교육연구소 부소장이 지상파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작금의 펀드 손실 대란에 대해 “투자자 탐욕에 의한 것”이라는 발언을 내놔 공분을 산 여파가 아직 가라앉지 않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박현주 회장 본인이 개미투자자들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박현주 회장은 그간 증시 폭락 국면에 대해 말을 아끼다가 27일 현상황에 대해 발언을 내놨다. 임직원들 앞에서 “지금은 1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라고 평가하면서 위기 돌파를 강조한 것이다.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리는 것은 앞으로 달려나가는 것뿐”이라는 그의 지론을 잘 반영한 발언이다.
◆박 회장 발언 도덕성 논란에
27일 미래에셋에 따르면 박 회장은 전국 증권사 지점장 회의에 참석해 “(현재 증권시장이) 100년에 한 번 있을 만한 절호의 투자기회”라며 “일관된 투자전략을 유지하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자식에게 대를 물려주겠다던 초심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은 고평가 국면이 아니므로 두려워하지 말고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바람개비 다시 한 번 돌리기 발언’을 놓고 인터넷 게시판은 시끄럽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투자자들의 꿈이 담긴 종잣돈을 망가뜨려 놓고도 아직까지 기회를 얘기하는 건 너무한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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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아무 소리 없이 투자자들 앞에서 모습을 숨기는 것보다는 27일 발언이라도 나온 것이 낫기는 하지만, 이러한 자신감 표출은 진지한 자성과 사과가 결들여져야 한다는 주문이다.
◆인사이트 펀드 통찰력인가, 무모함인가?
이렇게 투자자들이 박 회장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업계 수위라는 점 외에도 펀드의 과감한 운영이라는 그의 방식이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무모한 몰아넣기’에 가까웠다는 점에도 기인한다. 그의 작품으로 꼽혀온 ‘인사이트 펀드’의 경우 통찰력을 통해 수익성을 찾는다는 기획 의도가 결국 중국에 자산 몰아넣기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펀드 운영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분산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 역시 박 회장이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하는 과오라는 지적이다.
◆자사주 매입 추진 등 몸부림,하지만 시장 신뢰 찾는 게 급선무
이런 상황에서 미래에셋측은 여론 환기와 함께 주가 부양 등 대책 마련을 동시에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내년 1월 말까지 자사주 25만주를 사들일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이미 미래에셋증권은 하한가를 기록한 바 있는 등 큰 폭으로 하락을 경험했다. 미래에셋의 펀드 신화 붕괴와 함께 추락하는 자사의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미래에셋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25만주(보통주)를 총 12억5000원(예상총액)에 매입할 것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이 예상하고 있는 주당예정매수가는 이사회 결의 전 거래일인 지난 24일 종가인 5만3600원(액면가 5000원)이다. 주요 목적은 주가 안정과 우리사주조합으로의 유상매각 또는 무상출연, 임직원에 대한 성과급 및 공로금 지급 등이다.하지만 이러한 주가 부양은 시장의 외면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미래에셋은 펀드 하강 국면에서 ‘매를 먼저 맞는’ 결단을 조만간 내려야 할 때라는 지적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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