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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렘, '702조' 우크라이나 전력·발전소 재건 이끈다…'차세대 전지' 바나듐 배터리 ESS 본격 납품

"기존 중국산 교체 수요 증가 속 개인 운용 발전소와 아파트 등에 공급…글로벌 프로젝트 적극 참여"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5.02.24 11:07:13

본지 취재 결과, 이렘 관계사 엑스알비가 우크라이나 전력망 복구 프로젝트에 자체 개발 바나듐 에너지저장시스템의 초도물량 납품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 엑스알비


[프라임경제] 이렘(009730)이 지분 30%를 보유한 관계사 엑스알비(XRB)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력·발전소 재건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본지 취재 결과, 엑스알비가 우크라이나 전력망 복구 프로젝트에 자체 개발 바나듐(Vanadium)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의 초도물량 납품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 따르면, 엑스알비는 지난달 우크라이나의 전력 인프라 복구 사업에 바나듐 레독스 플로우 배터리(VRFB·Vanadium Redox Flow Battery)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납품은 우크라이나 전력망 피해 복구의 첫 단계로, 디젤 발전사 및 신재생발전사향으로 납품된다. 향후 추가 공급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초도물량 공급 외에도 △전력 공급이 반드시 필요한 병원과 같은 건물용의 중형급 △수요가 많은 3~5KW급 가정용 ESS와 관련해서도 업무협약 및 스펙 협의가 완료돼 동시 공급을 추진 중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전력망 피해 규모를 정확히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전력망의 상당 부분이 파손돼 전력 공급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한국토지주택연구원은 최근 우크라이나 재건에 드는 비용이 4863억 달러(약 702조713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으며, 이중 전력·에너지와 관련해선 전력망과 송배전선을 재건하는 데에만 최소한 57억 달러(약 8조2000억원)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1회 4시간씩 하루 3번 정도의 순환 단전을 실시 중이다. ESS는 이러한 발전 및 송전망 손상 상황에서도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핵심 장비로, 전력망이 불안정한 지역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엑스알비는 현재 바나듐 레독스 플로우 배터리(VRFB)를 생산하고 있다. 300KW·600KW·1MW급 한 대의 VRFB 배터리는 100세대·200세대·300세대의 가정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공동 주택이나 마을 단위의 에너지 자립 시스템 구축에 매우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바나듐 레독스 플로우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뛰어난 온도 특성 및 안전성을 갖춘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수명이 길고 대용량 저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세대 ESS 기술로 주목받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전력망 복구와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핵심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렘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화력발전소 등이 폭격으로 기능이 상실돼 민영 발전사업자에 전적으로 전력공급을 의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주택의 경우 태양광 발전기 등을 설치하고 이를 통해 자동차 배터리에 충전해서 사용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이러한 부분들을 가정용 ESS로 대체하기 위한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우크라이나 내 민영 발전소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ESS의 경우, 대부분 중국산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 중이다. 불량이 많고 수명이 짧으며 배터리 효율이 정상의 50~60% 수준이다. 사후 서비스(AS)도 힘들다"며 "이러한 이유로 교체 수요가 늘고 있다. 200kw/h 용량은 개인이 운용하는 발전소에, 적은 용량의 제품은 아파트와 빌딩 등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ESS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재건 및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엑스알비의 기술력은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1월엔 공인기관인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의 성능 시험을 통해 자체 개발 바나듐 배터리가 기존 바나듐 배터리 대비 3배 이상 출력의 성능을 지닌 것으로 최종 승인받았으며, 같은 해 7월엔 국내 발전공기업 H사와 신재생 에너지 연계용 ESS 관련 실증 및 상용화 추진 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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