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던 국내은행 대출 연체율이 지난해 말 하락세로 전환됐다. 국내은행이 연말에 연체채권 정리 규모를 확대한 영향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0.44%다. 전월 말 대비 0.08%p 하락했다.
원화대출 연체율은 지난 10월에 0.03%p 오른 뒤 11월에도 0.04%p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0.08%p 하락해 두 달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셈이다.
이번 연체율 하락은 은행에서 연체채권 상·매각 등 정리규모를 확대한 점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말 연체로 전환된 채권은 2조5000억원이다. 반면 같은 기간 은행의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4조3000억원이다. 이에 따라 연체채권은 1조8000억원이 감소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의 연체율이 더 크게 낮아졌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50%로 전월 말 대비 0.10%p 하락했다. 대기업 대출을 제외한 중소기업·중소법인·개인사업자 대출의 연체율이 모두 낮아진 영향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8%로 전월 말 대비 0.03%p 하락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연체율이 0.08%p 낮아졌지만,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01%p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코로나 이전 장기 평균(0.78%)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은행권이 연체 우려 취약차주에 대한 채무조정을 활성화하도록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