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물가지수 등락률 및 수입물가지수 등락률. ⓒ 한국은행
[프라임경제]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마저 상승하면서 지난달 수입물가가 4개월 연속 상승했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14일 발표한 '1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2.3% 상승한 145.22를 기록했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해 8월(-3.5%)과 9월(-2.6%) 두 달 연속 떨어졌다가 10월(+2.2%) 석 달 만에 반등한 후 줄곧 상승세다.
수입물가가 오른 것은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이다. 실제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은 지난해 12월 배럴당 73.23달러에서 지난달 80.41달러로 9.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44.42원에서 1455.79원으로 올랐다.
수입물가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원재료 수입물가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4.4% 상승했다.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1.6% 올랐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전월 대비 0.8%, 1% 상승했다.
세부 품목에서는 △원유(+11.4%) △커피(+6.5%) △수산화알루미늄(+7.9%) △2차전지(+6.1%) △벙커C유(+5.7%) 등이 전월 대비 상승폭이 컸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국제 유가나 환율은 수입 소비재의 경우 즉각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고, 중간재와 자본재 등 생산에 사용되는 재화의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관세 정책은 다른 국가의 관세 정책 변화에 따라서 글로벌 시장에서 거래 가격이 변동될 경우 우리나라의 수출입물가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관련 불확실성이 큰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출물가 역시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전월 대비 1.2% 상승한 135.12로 집계됐다. 수입물가와 마찬가지로 4개월 연속 상승세다.
세부적으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전월대비 0.8%내렸지만 공산품이 화학제품, 석탄및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2% 뛰었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0.8% 하락했고 공산품은 석탄·석유제품(7.3%), 화학제품(1.4%) 등이 국제유가 상승과 글로벌 수급 여건에 따라 올라 전월 대비 1.2% 상승했다.
우리나라 교역조건을 보여주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3.4%)이 수출가격(-0.4%)보다 더 크게 하락해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3.1%)가 올랐으나 수출물량지수(-10.7%)가 내려 전년 동월 대비 7.9%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