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작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아직 매듭짓지 못한 현대제철(004020) 노사의 갈등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양측의 입장차가 큰 탓이다. 최근 노조의 총파업에 따라 전국 사업장의 조업도 중단됐던 만큼, 하루빨리 임단협을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 11일 △충남 △당진 △포항 △인천 △광주 등 각 사업장에서 24시간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이날 총파업과 함께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상경 투쟁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전국 사업장의 조업도 중단됐다. 현대제철은 이날 오전 7시부터 12일 오전 7시까지 24시간 동안 생산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생산 중단 사업장은 △당진제철소 △인천공장 △포항공장 △순천공장 등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금속노조 결의대회 참석에 따른 노조의 총파업에 따라 당진제철소 내 제선, 제강, 연주 라인을 제외한 모든 생산시설의 가동을 24시간 동안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12일부터는 중단했던 사업장의 생산을 모두 재개하고, 정상 조업에 들어갔다.
현재 노조는 현대차 수준의 임금과 복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제철 노사는 작년 9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단체교섭을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 6일 20차 교섭에서 기본급 400%에 500만원을 더한 경영성과급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절했다.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최대 규모 성과급 지급 △차량 구매 대출 시 2년간 1000만원 무이자 대출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철강업 불황이 지속되고 있고, 실적 역시 악화하고 있어서다. 현대제철은 작년 매출 23조2261억원, 영업이익 314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4%, 60.6% 쪼그라든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전면적인 관세 부과도 발표한 만큼, 노사가 임단협을 빠르게 매듭지어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갈등이 장기화될수록 현대제철의 경영 환경은 더욱 악화될 수 있고, 이는 노조를 포함한 모든 구성원에게도 큰 부담일 것이다"라며 "양보와 대화를 통해 임단협을 신속히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