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 품귀 현상에 한국조폐공사와 일부 은행에서 골드바 판매를 중단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트럼프발 관세전쟁 여파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런 영향에 금 품귀현상이 초래되자 한국조폐공사와 일부 은행권에서 골드파 판매를 중단했다.
12일 조폐공사에 따르면, 국내외 정세 불확실성이 확대돼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대폭 증가해 시장에서 금 원자재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당분간 골드바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
금 원자재 공급 안정화 시기가 불확실해 위탁판매사 신뢰 저하 및 소비자 피해로 인한 민원발생을 우려해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 이날 현재 금 시세는 1돈당 58만7000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조폐공사는 골드바를 판매해온 온라인쇼핑몰과 오프라인 매장, 13곳의 금융기관, 4곳의 전통시장 유통사에 지난 11일 오후 5시에 골드바 판매 중단을 공지했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안정적 공급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 판매를 중단한 다른 업체들보다 골드바 판매를 지속하고, 이후 '공급 지연' 선안내 후 판매까지 했었다"며 "그러나 급등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돼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 원자재 수급시장이 안정화될 경우 조속한 시일 내에 판매를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조폐공사 이외에도 한국금거래소는 골드바 10g, 100g 상품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이미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골드바 1kg 주문은 가능하나 배송에 2주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바를 조달하는 조폐공사가 수급을 중단하면서 KB국민은행도 이날부터 골드바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하나·우리·농협은행은 한국금거래소를 통해 골드바를 받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선제적으로 확보해 놓은 재고로 골드바를 판매를 지속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한국금거래소뿐만 아니라 비철금속소재기업 LS MnM에서도 골드바를 조달받고 있다. 은행권 골드바 판매의 65%를 점유하고 있는 신한은행은 선제적으로 골드바 물량을 확보해 둔 것으로 파악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안전 자산인 금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조폐공사에서 판매를 중단해 한국금거래소로 수요가 쏠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수급이 중단될 가능성이 큰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