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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비트코인' 모으는데…빗썸 '나 홀로' 마케팅에 사용

빗썸 비트코인 보유량, 업계 3위 코인원 절반도 못 미쳐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5.02.12 14:53:09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점에 표시된 가상화폐 실시간 거래 가격.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비트코인 보유량을 줄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에 따라 가상자산이 새로운 전략자산으로 떠오른 가운데, 글로벌 흐름과 정반대된 빗썸의 행보에 업계 의문이 커지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빗썸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03개다. 직전 분기(540개)와 비교하면 3개월 만에 437개가 사라졌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는 보유한 비트코인이 1만5561개에서 1만6748개로 확대됐다.

사업보고서가 나오기 시작한 2021년 4분기부터 들여다보면, 빗썸은 3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비트코인 1300개를 지급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빗썸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업계 3위 코인원(266개)의 절반도 안 된다.

통상 가상자산거래소는 비트코인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일부 거래나 출금 등에서 수수료를 비트코인으로 받고 있어서다. 특히 국내에서는 법인계좌를 통한 가상자산 거래가 사실상 불가능한 점도 이유 중 하나다.

다만 거래소는 거래가 아닌 지급 방식으로 가상자산을 사용할 수 있다. 빗썸의 비트코인이 줄어든 원인으로 지목되는 지점이다.

빗썸은 그간 마케팅의 일환으로 거래수수료 무료 및 신규고객 보상 등의 이벤트에 비트코인을 사용해 왔다.

하지만 이같은 빗썸의 비트코인 지급이 글로벌 흐름과 정반대된 행보라는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선 전부터 비트코인을 미국의 전략 비축자산으로 채택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텍사스·플로리다 등 미국 15개 주가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자산으로 인정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진행한 마케팅에도 불구, 빗썸은 여전히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2위에 머물러 있다"며 "보유한 자산을 효과적으로 사용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당연히 제기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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