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초저비용 고성능 생성형 AI를 공개하며 전 세계 AI 생태계에 충격을 안기고 있다. 이에 정부는 물론 다수의 기업들 또한 AI 개발 속도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035720)는 지난 4일 오픈AI와 전략적 협력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생성형 AI 사업 확대에 나섰다. 카카오는 자사의 AI 플랫폼 '카나나(Kanana)'에 오픈AI 기술을 접목해 초개인화된 AI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카나나는 사용자의 상황과 맥락을 고려한 맞춤형 AI 서비스로, 지난해 말 사내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완료했다.

카카오가 4일 오픈AI와 전략적 협력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생성형 AI 사업 확대에 나섰다. =최민경 기자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테스트 과정에서 개선할 부분이 많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올해는 일반 사용자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여러 AI 서비스를 빠르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딥시크는 출시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AI 시장에서 빠르게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1월 4주차 기준 딥시크의 국내 주간 사용자 수는 약 121만명으로 챗GPT(493만명)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센서타워의 보고를 살펴보면, 딥시크 AI 어시스턴스 앱은 출시 후 18일 만에 1600만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챗GPT의 동기간 다운로드 수 900만회를 넘어섰다.
이러한 딥시크의 성공 요인은 저렴한 요금제와 고성능 서비스로 꼽힌다. 창업자 '량원펑'은 지난 2023년 5월 딥시크를 창립, 1년 6개월도 되지 않아 추론형 AI 'R1'을 공개했다. 개발 비용은 오픈AI가 챗GPT에 투자한 비용의 5.6% 수준에 불과해 업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특히 다국어를 지원하는 딥시크는 중국어와 같은 특정 언어에서 더 정교한 답변을 얻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챗GPT보다 경량화 된 AI 엔진을 사용해 응답 속도도 더 빠르며 이미지 생성, 음성 기반 서비스 등 멀티미디어 생성 기능도 풍부하게 제공한다.
딥시크로 인해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네이버(035420)도 마찬가지다. 네이버는 이해진 창업자가 이사회 의장 자리로 돌아오며 AI 개발에 본격 탄력을 더할 전망이다.
네이버 이사회는 이번 주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사내이사 복귀 안건을 주주총회에 의결할 계획이다. 이 GIO가 사내이사로 선임된다면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이 GIO가 AI 개발 경쟁 속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잇따른다.
우리나라 정부도 이에 발맞춰 AI 개발 및 확보에 투자를 더욱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4일, AI 기술의 핵심 인프라인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올해 안에 1만5000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오는 2030년까지 GPU 3만개 규모의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 계획을 앞당기는 조치다. 가속화되는 AI 개발전에 발맞추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최재식 카이스트AI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학습용만을 위해서 글로벌 서비스를 할 수 있을 만큼 이중 언어에 전념할 수 있는 건 약하다. 딥시크처럼 달려도 최소한 2~3년은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생성형 AI에 거대언어모델(LLM)뿐만 아니라 굉장히 다양한 분야가 있다. 음악 및 제조업 등의 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는 생성형 AI의 개발을 생각해 봐도 좋을 것"이라며 "글로벌로 상용화가 되는 것이 우리나라의 중요한 경쟁력의 키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