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KB금융그룹(105560)이 금융지주 최초로 연간 당기순이익 '5조 클럽'에 입성했다. 사상 최대실적에 힘입어 상반기 약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시작으로 연간 총 1조7600억원을 주주환원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KB금융은 5일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5조782억원을 기록해 전년 4조5263억원 대비 10.5%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내 금융지주 중 연간 당기순이익 5조원을 돌파한 곳은 KB금융이 처음이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6829억원으로 집계됐다. 희망퇴직비용 등 일회성 비용 인식과 환율 상승, 주가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및 파생·외환 관련 손익 감소 등으로 전분기 대비 57.7%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순이자이익은 12조82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다만 시장금리 하락으로 연간 순이자마진(NIM)은 그룹이 2.03%, 은행이 1.78%로 1년 새 0.05%p(포인트)씩 낮아졌다.
순수수료이익도 3조849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8% 늘었다. 주가연계증권(ELS) 판매 중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침체 등으로 은행과 부동산신탁의 신탁 보수가 줄었지만, 신용카드 수수료 이익이 약 1000억원 늘고 투자은행(IB) 부문의 증권업 수입수수료도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해 말 기준 그룹의 총자산은 757조8000억원,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총자산은 127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지난해 말 0.65%로 전분기 대비 대비 0.03%p 개선됐다. NPL 커버리지 비율도 150.9%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BIS자기자본비율은 16.41%를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와 ROA(총자산이익률)는 지난해 누적 각각 9.72%, 0.68%로 개선됐다.
KB금융 관계자는 "홍콩 H지수 ELS 손실 보상과 금리 하락 기조 등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 속에서도 증권, 카드, 보험 등 비은행 부문 이익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고"고 설명했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2518억원으로 1분기 홍콩 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 전입 영향 등으로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비은행 계열사인 KB증권, KB손해보험, KB카드, 라이프 생명의 순이익은 각 5857억원, 8395억원, 4027억원, 2694억원으로 50.3%, 17.7%, 14.7%, 15.1% 증가했다.
한편, KB금융은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주주 환원 차원에서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의결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13.51%에 이르는 만큼, 앞서 발표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13%를 초과하는 약 1조7600억원의 자본을 올해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KB금융 관계자는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지속적인 이익기여도 확대가 그룹의 견조한 수익 창출력 개선을 이끌었다"며 "앞으로도 KB금융은 저성장·금리하락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각 사업 부문별 경쟁력 제고 노력을 강화하고,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의 질적 성장 노력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