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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확대되는 애플페이, 'NFC 보급률' 관건

수수료율 지속 인하에 카드사들 돌파구 모색…"가맹점주, 단말기 교체 요인 적어"

김정후 기자 | kjh@newsprime.co.kr | 2025.02.05 15:31:16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카드는 1분기 안으로 애플페이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일부 카드사들의 애플페이 도입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신용판매 수익 감소에 따라 카드사들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저조한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단말기 보급률이 걸림돌이다.

보급률이 늘어나기에는 가맹점주 유인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같은 이유로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사)와 전자금융보조업자(VAN사)들은 최초 도입 당시와는 달리 별다른 낙수효과를 기대하지 않고 있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카드는 1분기 안으로 애플페이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 카드사들은 확언은 피하고 있다. 지난 2023년 현대카드의 최초 도입 당시에도 그랬듯, 애플의 비밀 유지 계약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카드사들이 2년만에 애플페이 추가 도입에 나선 까닭은 갈수록 부진한 신용판매 수익의 돌파구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적격비용 제도가 신설된 이래로 영세·중소 가맹점의 카드 수수료율은 계속해서 내려갔다. 

일례로 연매출 3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의 경우 수수료율이 1.5%에서 0.4% 수준까지 인하됐다. 현재 영세·중소 가맹점이 전체 가맹점의 96%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카드사들이 신판 수익을 내기 어렵다.

반면 현대카드는 신용판매 규모가 성장하는 결과를 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지난해 신용판매 규모는 166조2688억원으로 신한카드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애플페이 도입에 따른 회원수 증가가 이같은 성과에 일조했다.

실제로 금융당국의 애플페이 도입 승인이 떨어진 지난 2023년 2월 이후 현대카드 회원 수는 지난해 말까지 112만8000명(10.1%)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회원 수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카드사는 비씨카드(102.2%)와 현대카드뿐이다.

다만 NFC 기반 단말기 보급률이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애플페이는 NFC 기술만 적용되는데, 국내 매장에 보급된 NFC 단말기 비율은 전체 단말기 중 10% 안팎으로 전해진다. 

이 단말기 보급에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PG·VAN사들은 2년 전과 달리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애플페이 국내 최초 도입 당시에는 PG·VAN사들도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따랐다. 애플페이 결제를 지원하려면 가맹점에 새 단말기를 설치해야 하기에 호재로 본 것이다. 

이에 주요 PG·VAN사들은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한 단말기와 서비스를 앞다퉈 출시·판매했다.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 약 300만개 중 NFC 결제가 가능한 30만~40만 곳을 제외한 모든 가맹점들을 새로운 시장으로 삼은 셈이다.

문제는 애플페이 도입 이후로도 NFC 단말기 보급률에는 변화가 없었다. 가맹점주가 단말기를 바꿔야만 하는 유인책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 입장에서는 아이폰을 주로 사용하는 2030세대 고객을 유입시키려는 목적에서 애플페이 도입을 추진할 수 있다"면서도 "반대로 단말기, 서비스 등을 판매하는 입장에서는 가맹점주가 고객이기에, 2030세대 수요가 없는 가맹점은 NFC 활성화를 고려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단말기 설치비용은 한대당 평균 20만원 가량이 소요된다. 이에 최초 도입 당시 현대카드가 단말기 교체 비용을 보조한데 더해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과 동반성장위원회도 연매출 30억원 이하 영세·중소가맹점을 대상으로 NFC·QR 단말기를 지원했음에도 여전히 10% 안팎에 머무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애플페이가 처음 도입할 때도 생각보다 활성화되지 않았다"며 "카드사들이 추가적으로 도입하더라도 PG나 VAN사들의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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