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CES 2025' 이스트소프트 부스 조감도 ⓒ 이스트소프트
[프라임경제] 하나증권은 3일 이스트소프트(047560)에 대해 글로벌 동종기업(Peer) 사례를 볼 때 인공지능(AI) 휴먼 영상 제작 및 오토 더빙 서비스인 '페르소닷에이아이(PERSO.ai)'의 잠재가치에 주목해야하는 것은 물론, '퍼플렉시티'의 국내 대항마 '앨런(Alan)'의 시장 침투율 확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이스트소프트는 1993년 설립됐으며 △AI 소프트웨어(S/W) △포털 △커머스 △자산운용 △게임 사업 등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주목할 포인트로는 신규 AI S/W인 '앨런'과 '페르소닷에이아이'를 꼽았다.
'앨런'은 대화형 거대언어모델(LLM) 기술과 포털 검색 서비스 줌(Zoom)의 10여년간 쌓은 검색 노하우를 결합한 AI 검색 엔진이다. 한국어 LLM 모델 성능을 평가하는 Open-Ko-LLM 리더보드에서 국내 1위, 글로벌 3위를 기록한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페르소닷에이아이'는 생성형 AI 콘텐츠 제작 종합 S/W로 AI 스튜디오, AI 비디오 통역사(Video Translator) 등을 제공한다.
AI 스튜디오는 텍스트 음성 변환(TTS) 기반의 AI 휴먼 영상 제작 서비스로 고객사 니즈에 따라 독점 AI 휴먼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MS 팀즈(Teams) 외 MS 주요 어플리케이션에 탑재를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AI 비디오 통역사는 영상 콘텐츠 발화자의 음성을 추출하고 번역해 해외 언어로 자동 더빙시켜주는 서비스다. 총 29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 및 음성 복제가 가능하며, 콘텐츠 제작의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는 결제 금액에 따라 크레딧을 제공하는 과금 구조를 형성하고 있으며, 기업 고객은 커스터마이즈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AI S/W 47.9% △게임 23.2% △커머스 9.1% △포털 5.4% △자산운용 14.4%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페르소닷에이아이'와 같은 비디오 통역사 해외 스타트업 기업들이 빠르게 매출을 시현하며, 기업 가치가 상승 중에 있어 지켜봐야 할 시점"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미국의 헤이젠(Heygen)은 2022년 7월 제품 출시 이후 연간 반복 매출(ARR)이 2022년 40만 달러에서 2024년 5월 2200만 달러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이로 인해 2023년 시리즈 A 투자 유치에서 기업가치 5억달러를 인정받았다.
2017년 설립된 영국의 신디시아(Synthesia)는 ARR이 2024년 약 7000만 달러의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23년 시리즈 C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 10억 달러 수준에서 올해 1월 시리즈 D 투자에서 21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이밖에도 미국의 일레븐랩스(Elevenlabs)는 ARR이 2023년말 2500만달러에서 지난해 8000만달러 규모까지 성장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2023년 시리즈 A 1억 달러, 2024년 1월 시리즈 B 11억 달러, 2024년 10월 기업가치 30억 달러로 추가 투자 유치를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페르소닷에이아이'는 지난해 6월 오픈 후 6개월동안 누적 회원수 2만명을 확보했으며, 올해 1월 4만명으로 가파른 성장 중에 있다"며 "또한 60% 이상이 해외 고객으로 빠르게 성장이 기대되는 바 밸류에이션(Valuation) 재평가(Re-rating)가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최 연구원은 "국내 시장에 안착한 퍼플렉시티의 사례를 볼 때 동사의 앨런 역시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며 "SKT는 2024년 6월 퍼플렉시티에 137억원을 투자했으며, 9월부터 월 20달러 구독료의 퍼플렉시티 프로 1년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로 인해 퍼플렉시티의 월 평균 활성 이용자(MAU)는 2024년 5월 약 1만명에서 11월 약 29만명으로 6개월만에 약 29배 성장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앨런' 역시 MAU 확대를 위한 통신사 기업과의 협업을 기획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 외에 '앨런'은 동사의 대표 S/W인 '알툴즈'와 결합해 마케팅 및 B2C 판매를 개시할 예정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알툴즈'는 2600만건 이상 다운로드 된 S/W로 순 이용자수는 약 1600만명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20년 넘게 서비스 중인 국내 대표 S/W를 통해 '앨런'의 시장 침투율 확대가 가파를 것"이라고 조언했다.
딥시크가 인공지능의 새로운 대항마로 떠오르면서 이스트소프트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는 저가격의 반도체로도 엔비디아를 뛰어넘는 성능의 AI 소프트웨어의 출현과 무관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