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비상계엄 여파로 악화됐던 소비자 심리가 1월 들어 소폭 개선됐다. 다만 계엄 이전으로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22일 발표한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1.2로 전월 대비 3.0p(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석 달 만에 반등이다.
CCSI는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지속해서 100을 웃돌며 낙관세를 유지했다. 다만 계엄으로 인한 탄핵 정국 직후인 지난해 12월 CCSI 낙폭은 88.2로 급락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 3월 이후 4년9개월 만에 가장 큰 수치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6개의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2023년)인 100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임을, 100을 밑돌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6개 지수 중에서는 현재경기판단CSI가 51로 지난해 12월보다 1p 하락하며 내림세를 이어갔다. 현재생활형편CSI(87)는 전월과 동일했고 소비지출전망CSI(103)와 가계수입전망CSI(96), 생활형편전망CSI(89)는 전월 대비 각각 1p, 2p, 3p 상승하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CCSI는 100보다 낮은 수치라서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난번에 큰 폭으로 하락했기에 그 수준 보다는 조금씩 올랐다고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12월달에 비상계엄 상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계속 진행되다가 정치 프로세스가 진행되며 다소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 생긴 것 같다"며 "CCSI는 정치 불확실성 해소 기대, 미국 신(新)정부의 관세정책 완화 기대 등으로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금리수준전망SCI는 97로 전월 대비 1p 하락했다. 시중은행의 가산금리 인하 등의 영향이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01로 전월 대비 2p 하락했다.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따른 아파트 매매거래 감소, 매매가격 상승세 둔화 등이 이어진 영향이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지난해 9월 최고 수준을 기록한 뒤 넉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1년간의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전월 대비 0.1%p 하락했다.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 대비 0.1%p 하락했고,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과 동일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전국 도시 2500가구(응답 233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