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8개월간 이어졌던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난해 말 멈춰 섰다. 주택 거래량 감소와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141조원으로 전월 대비 4000억원 감소했다.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해 4월에 5조원이 늘어난 이후 11월(1조9000억원)까지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달 감소세로 전환된 셈이다.
지난달 가계대출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이 8000억원이 늘었지만, 전세자금대출이 1000억원 줄었다. 특히 신용대출이 포함된 기타대출은 1조1000억원 감소해 주담대 증가분을 상쇄했다.
박민철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차장은 "가계대출이 주택 거래량 감소와 은행권 관리 지속 등으로 소폭 감소했다"며 "기타대출은 연말 상여금 유입과 부실채권 매·상각 등 계절적 요인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출이 줄어든 큰 원인은 정부 거시건전성 정책 등으로 인해 주택 거래가 상당히 감소한 게 주요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국토교통부·부동산114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 7월 기준 2만7000호였으나, 11월에 1만2000호까지 낮아졌다.
대출 감소는 가계뿐 아니라 기업에서도 이어졌다.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315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1조5000억원이 감소했다.
지난달 기업대출 감소폭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서 컸다. 대기업대출 잔액이 274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3000억원 줄었고, 같은 기간 중소기업대출 잔액이 1040조6000억원으로 7조1000억원 감소했다.
박 차장은 "중소기업대출은 기업들의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과 주요 은행들의 자본비율 관리 등이 맞물리면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대기업대출은 대내외 불확실성 등에 따른 시설자금 수요 둔화 등으로 줄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