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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몰리는 'K-뷰티'...글로벌 시장 성장 가능성 주목

국내외 투자 급증...지난해 브랜드 M&A 역대 최다 기록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5.01.14 15:56:29
[프라임경제] K-뷰티 산업에 대한 국내외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해외 화장품 브랜드뿐만 아니라 사모펀드, 유통기업들이 K-뷰티 관련 기업들을 인수하며 시장에 활기를 더하고 있는 것. 지난해 15건이 넘는 인수합병(M&A) 사례가 발생하며, 업계는 K-뷰티의 상승세와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K-뷰티에 자본이 몰리는 이유는 K-뷰티가 전 세계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K-뷰티의 혁신적인 제품력과 급성장하는 시장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화장품 기업 로레알은 지난해 12월 고운세상코스메틱을 인수하며 두 번째 K-뷰티 브랜드인 닥터지를 품에 안았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피부과 전문의가 설립한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로, 10~30대를 중심으로 탄탄한 인지도를 구축한 브랜드이다. 이번 인수는 로레알의 스킨케어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하는 차원에서 진행됐으며, 앞으로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성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시내의 한 화장품 매장. © 연합뉴스


로레알은 2018년에는 스타일난다의 색조 브랜드 3CE를 인수하며 한국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더욱 확고히 한 바 있다. 로레알은 현재 37개의 뷰티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M&A를 통해 빠르게 덩치를 키워왔다.

지난해 2월 모건스탠리PE는 화장품 전문업체 '스킨이데아'를 인수했다. 스킨이데아는 메디필, 더마메종 등 글로벌 브랜드를 통해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K-뷰티를 선도하고 있는데, 고품질 원료와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으로 기초 화장품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설립 10년만에 매출 700억원대를 달성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여줬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높은 인지도와 매출을 바탕으로, 향후 모건스탠리PE가 보유한 글로벌 시장 분석력을 통해 전 세계 화장품 시장의 소비 트렌드를 보다 빠르게 분석하여 시장 맞춤형 제품 개발과 출시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지난해 뷰티 브랜드 어뮤즈의 지분 100%를 713억원에 인수했다.

영뷰티 비건 브랜드 어뮤즈는 일본에서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1~8월 누적 매출(377억원)이 2023년 연간 매출(368억원)을 넘어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해외 진출을 통해 2028년까지 어뮤즈 매출을 2000억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구다이글로벌은 2019년 '조선미녀' 브랜드 인수 이후 K-뷰티 강자로 떠오르며, 지난해에는 티르티르, 라카코스메틱, 크레이버코퍼레이션 등을 연이어 인수했다. 

최근에는 국내 벤처캐피탈(VC) 컴퍼니케이파트너스와 손잡고 서린컴퍼니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도 참여했다. 서린컴퍼니는 '독도토너'로 유명한 스킨케어 브랜드 라운드랩을 운영하는 화장품 제조사다. 지난해 매출은 1156억원이며 영업이익은 553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이 약 100%에 달한다. 론칭 2년 만에 CJ올리브영에 입점하며 1030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인지도를 쌓아 왔다.

구다이글로벌은 2016년 천주혁 대표가 설립한 화장품 제조 기업이다. 한국 화장품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미국 시장에서 K-뷰티 열풍을 일으키며 가파른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구다이글로벌은 조선미녀의 성공으로 2019년 62억원에서 지난해 1396억원까지 매출 상승 신화를 썼다. 2024년은 공격적인 M&A와 보유 브랜드들의 실적 상승으로 매출이 약 35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LG생활건강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역점 사업으로 M&A를 중점으로 한 경영을 예고했다.

LG생활건강은 이미 425억원을 투자해 색조화장품 브랜드 힌스(Hince) 본사인 비바웨이브의 지분을 일부 인수한 바 있어 향후 더욱 공격적인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도 북미 수출에 강점을 지닌 스킨케어 브랜드 코스알엑스를 9351억원을 투입해 인수했으며 그 뒤 미국 현지 브랜드 타타하퍼도 인수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는 마녀공장의 최대 주주인 엘앤피코스메틱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51.87%를 190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케이앨인파트너스는 지난해부터 엘앤피코스메틱이 보유한 마녀공장 지분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분간 K뷰티 M&A 시장은 계속해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K뷰티의 선전에다 최근 원화 가치 하락으로 원·달러 환율도 치솟으면서 외국계 자금이 공격적 투자에 나설 수 있는 분위기도 무난히 조성됐기 때문이다.

K뷰티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 규모가 100억달러(약 14조7000억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 규모는 102억달러로 전년 대비 20.6% 늘었다. 또 역대 최대 수출액을 기록한 2021년(92억달러)보다 10.9% 증가하며 최고 실적을 갱신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에 이어 현재까지 K-뷰티의 글로벌 위상이 계속 강화되며 한국 화장품은 프랑스(비중 15%)에 이어 전 세계 수출국 2위(비중 11%)를 차지할 전망"이라면서 "압도적 우위를 점할 정도로 입지가 강해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게 관계자는 "향후 K-뷰티 업계는 브랜드 인수 후 해외 진출과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을 이어가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며 "M&A를 통한 빠른 시장 확대와 글로벌 진출이 K-뷰티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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