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등 IT 품목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11월 경상수지가 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8일 발표한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9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4월 외국인 배당 증가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한 뒤 5월부터 7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1월부터 11월 누적 기준으로는 835억4000만달러로 2015년(970억8000만달러)과 2016년(905억6000만달러)에 이은 역대 3위 기록이다.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97억5000만달러로 2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 81억2000만달러 대비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등은 증가세는 지속됐지만 승용차와 석유제품, 기계류·정밀기기 등은 감소했다.
수출은 571억달러로 전월 대비 1.2% 증가해 1년2개월째 상승했다. 다만 전달 대비 상승률은 축소됐다. 품목 중에서는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9.8%)·정보통신기기(8.5%)가 증가세가 지속된 반면 기계류·정밀기기(-4.2%), 석유제품(-34.5%) 등은 줄었다.
수입은 473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4% 감소했다. 자본재(11.3%)는 증가세가 지속됐지만, 원자재(-10.2%)·소비재(-6.3%) 등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서비스수지는 가공서비스, 기타사업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20억90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0월 중국 국경절 연휴 효과 소멸에 여행수입이 줄면서 여행수지 적자는 4억8000만달러에서 7억6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한 본원소득 수지는 19억4000만달러로 전월 34억5000만달러 대비 흑자폭이 축소됐다. 배당소득은 6억달러를 기록하며 전월 24억9000만달러 대비 축소했다. 반면 이자소득은 10억5000만달러에서 14억7000만달러로 늘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97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서 내국인 해외투자는 28억4000만달러 늘었지만, 외국인 국내투자는 100만달러 줄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3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21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경상수지는 지난달보다 흑자 폭이 줄었지만 90억 달러를 웃도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1월부터 11월 누적은 역대 3번째로 연간으로는 전망치 900억 달러를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